기독교사회책임·기독연예인 등 북송 반대 시위 나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 문제가 최근 큰 화제로 떠오르며 기독교계가 ‘북송 반대’ 행보에 적극적이다.

여러 단체들은 연이은 반대집회를 열고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문제가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지난달 13일 탈북자 24명의 중국 억류 소식이 전해진 후다.

수년 동안 탈북자에 대한 북송이 이뤄졌지만 국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기독교사회책임을 비롯한 60여 단체로 구성된 북한인권단체연합회가 강제북송중지 기자회견을 열며 여론 확산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들은 매일 오후 2시에 집회를 열었다. 24일에는 긴급회의를 거쳐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를 긴급 결성했다.

이날 네트워크를 출범하면서 서경석(기독교사회책임) 목사, 김길자(대한민국사랑회) 회장,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등은 단식 팀을 결성해 11일 동안 중국 대사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기독 연예인인 차인표가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북송 반대 캠페인에 참석해 가족의 마음으로 북송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기독교 탈북자 모임인 탈북동포회가 같은 장소에서 시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에 탈북자를 제3국으로 인도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달 들어서는 4일 기독연예인으로 알려진 차인표, 윤복희, 신애라, 이하늬 등과 나가수 출신으로 큰 인기를 얻은 가수 김범수, 장혜진, 박완규 등 연예인 50여 명이 탈북자 북송 반대 콘서트에 참석해 한목소리를 냈다.

콘서트는 탈북자를 걱정하는 한국 연예인 모임인 ‘크라이 위드 어스(Cry with us)’ 주최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연예인들이 호소문을 발표하고 북송 반대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북한을 주제로 다룬 영화 ‘크로싱’에서 주연을 맡았던 차인표는 “지금까지 누가 이들을 환영해 주었나? 누가 이들을 위해서 울어주었나?”라고 반문하며 “지금부터라도 어둠 속 울음소리조차 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대신 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미선 씨는 “테레사 수녀의 말처럼 하나님이 창조한 존엄한 인간을 짐승처럼 죽게 내버려 두면 안 된다”며 탈북자들을 위해 울어주며 그들을 대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콘서트 후 역시 기독연예인으로 알려진 남희석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조용한 외교… 물론 여러 이유가 있다. 근데 가끔 국민들이 욱~할 때도, 너무 조용해서 관련 부서가 있는지 까먹기도… 혹시 담당자가 없는 거 아닐까? 일본과 독도 문제는 김장훈, 중국 탈북자 북송 문제는 차인표에게 맡겨야 하나?”라고 게시해 2시간 만에 350여 명이 리트윗을 하는 등 네티즌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한편 5일에는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이들은 각계 지도층 105명을 선정해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구성하고 북송 반대를 전 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전 세계 언어로 번역해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기금 마련을 위해서 오는 27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도 개최한다. 4월 말에는 전 세계 인권운동단체와 활동가들을 국내로 초청해 강제북송 중지를 위한 국제회의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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