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 감안 거물급 정치인 나설 공산 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수개월간 논란을 빚었던 세종시가 국회의원 독립선거구로 확정되면서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함에 따라 누가 출마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는 인구 9만여 명에 불과한 초미니 선거구이지만, 세종특별자치시의 상징성 때문에 각 정당은 대전·충남 등 충청권에 대한 파급 효과를 감안해 거물급 정치인을 물망에 놓고 저울질하고 있어 치열한 격전이 예고된다.

또한 이번 선거의 당선 여부에 따라 초대 세종시장 선거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 속에 각 정당에선 전략공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세종시 국회의원에 출마가 확정된 후보는 자유선진당(선진당) 심대평 대표뿐이다.

심 대표는 지난 1일 충남 연기군 남면 종촌리 밀마루전망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의 성공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사명감으로 세종특별자치시 4.11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선진당은 세종시 원안을 지켜내는 데 앞장선 만큼, 이번 세종시 선거 승리로 충청권 총선 압승의 기반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선진당이 본격적으로 세종시 국회의원 선거전에 움직임을 나타내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도 대항마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5~6일 세종시에 출마할 후보자를 모집한다. 새누리당은 과거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면서 잃은 이 지역의 민심을 달래고 표심을 호소할 만한 인물을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이 거론되는 인물은 없는 상태다.

다만 심대평 대표가 빠진 공주·연기에 박종준 전(前) 경찰청 차장과 정진석 전 정무수석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현재 지역정가에선 이들 중 한 명은 공주시 후보 공천을, 나머지는 세종시 후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공주 지역을 중심으로 기반이 형성돼 있어 선진당과 민주통합당의 지지세가 높은 세종시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 전략적 선택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아직 공천대상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를 통해 국가균형발전 가치를 내세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출마설이 거론되긴 했다.

그러나 한 대표의 경우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고 지원유세에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총리도 최근 세종시 출마를 여러 차례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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