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황식 국무총리(오른쪽)가 지난해 정부중앙청사를 방문한 제7차 세계 물포럼 실사단을 접견하고 켄 리드 선정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명의 근원 ‘물’ 세계가 지킨다… 2015년 국내 개최
물 관련 이슈와 관련 문제점 논의

200여 개국 전문가 모여
전 세계 상생 방안 논의
관광·고용 활성화 기여
경제효과 2천억 원 기대

[천지일보 경북=장윤정 기자] 대구·경북이 오는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행사에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3차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 이사회에서 스코틀랜드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개최권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최근 수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 산업 분야도 함께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물 시장의 규모가 매우 협소한 상태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로 국내 물 산업 시장 또한 세계무대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물포럼은 지난 1997년부터 3년마다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자원 분야 국제행사다.

세계물위원회가 이 포럼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생명의 근원인 물이 각종 기후변화와 수질오염으로 인간의 죽음을 위협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등 물 산업 시장이 커지면서 국가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세계가 상생하며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 행사는 ‘세계 물의 날’인 3월 22일을 전후로 1주일간 200여 개국의 장·차관과 주요 국제기구, NGO, 기업인들이 모여 물에 관한 사항들을 토론한다. 또 각국의 물 관련 이슈와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 포럼은 정치적 과정, 주제별 과정, 지역별 과정으로 구분해 120여 개의 주제별 회의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물 관련 기업의 첨단 기술 경연이 펼쳐지는 ‘물 엑스포’도 동시에 개최된다.

2015년에 개최될 물 엑스포에서는 주최국이 한국인만큼 물과 관련된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국내 기업이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북도는 전했다.

강석훈 경북도 물포럼지원팀장은 “21세기는 ‘물의 시대’라고 일컬을 만큼 세계 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물 산업이 건강·생명의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 물 산업 시장 규모는 588조 원이며 오는 2015년에는 16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 가운데 12조 3000억 원(2.1%)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은 1조 8000억 원으로 세계 물 시장의 0.3%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강 팀장은 “현재 한국은 세계 물 시장 경쟁에서 뒤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IT 핵심기술과 융합기술을 통해 물과 관련된 우리만의 고유 기술을 개발한다면 충분한 시장성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포럼 유치로 물 산업 선진 대열에 합류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대구·경북지역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주며 관광 산업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2015년 대구·경북에서 열릴 ‘제7차 세계물포럼’에는 국·내외 전문가 3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지출효과 530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1460억 원 등 경제적인 효과가 총 2000억 원에 달하고 1900여 명의 고용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행사 기간 개·폐막식, 전야제 행사와 청소년 물 체험 캠프, 낙동강 자전거 탐사, 수상 레저 스포츠 대전 등 낙동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현재 세계물포럼 행사를 앞두고 물 산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낙동강·형산강 등 6개의 하천과 10개 댐에 있는 수자원을 효율적·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봉화·영주·영양 지역에 물 산업과 산채식품 산업 클러스트를 만들고 동해안 권역에는 경북해양과학단지, 해양 대학원 등을 활용한 벤처 프라자 조성, 성인봉 용천수 먹는 샘물 연계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강석훈 물포럼지원팀장은 “2020년까지 물 산업에 3조 4600억 원을 투자하고 3만 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제7차 세계물산업이 대구·경북 지역 물 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대구, 준비지원단 구성 


경북도와 대구시는 세계물포럼 준비지원단을 구성해 세계물포럼 행사를 체계적으로 기획해 나갈 방침이다.

준비지원단은 세계물포럼 추진 상황과 정보 교류 등을 위한 정기회의와 각 팀별 업무 추진계획, 추진내역 협의 실무회의를 주기적으로 열어 물포럼 개최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다음 달 12~17일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열리는 ‘제6차 세계물포럼’에 참가해 2015년에 열릴 물포럼을 전 세계에 홍보할 예정이다.

강석훈 물포럼지원팀장은 “물 산업 육성 사업의 국비지원을 위한 규정 마련 등 입법 시 필요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낙동강 국제 물 주간 행사의 정례화와 물 관련 기관 단체의 참여 또한 2015년 행사 개최를 위한 역량 개발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