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사상에 근거… 신앙고백서는 교단 자율적으로 수정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수백 개 교단으로 갈라진 장로교가 올해 9월 하나의 교단 명칭 아래 묶여 거대한 세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장로교의 연합과 일치를 주장하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가 우리나라 장로교 100주년을 맞이해 오는 9월 ‘한 교단 다체제’형태로 연합예배를 드리며 힘을 하나로 모을 예정이다.

‘한 교단 다체제’는 여러 교단의 기존 체제는 유지하되 단일 교단 명칭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2010년 8월 한장총 전 대표회장 이종윤 목사가 논문을 통해 처음 발표했다.

이 제안은 한 장총이 그해 7월 ‘제2의 장로교의 날’ 행사에서 소속 교단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논의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그는 이 논문에서 서로 다른 계파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칼빈이 ‘기독교 강요’에서 주장한 “택함 받은 자들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을 이루어, 한 머리를 의지하며, 또한 한 몸으로 자라나며, 한 몸의 각 지체들로서 서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있다. 이들은 진정으로 하나로 만들어진다”는 교리를 적용했다.

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5장 ‘교회에 관하여’에서 한 교단 다체제의 교회연합형태의 인정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이후 한장총은 한교단다체제특별위원회(위원장 이종윤 목사)를 창립하고 지난해 8월 5단계 로드맵을 확정했다.

1단계는 교단 총회 임원 및 장로회 임원 연합 기도회 개최, 2단계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한 교단 다체제 하의 한국 장로교회 신앙고백서로 정하고 교단에 맞춰 자율적인 수정권한 부여, 3단계는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과 정치를 한 교단 다체제의 예배 모범과 정치로 인정, 4단계는 ‘한교단 다체제 헌법초안 작성위원회’ 조직이다. 마지막 5단계로는 올해 9월 셋째 주 장로 교단 총회에서 ‘한 교단 다체제’를 선포한다.

올해 9월 장로교단 총회 때 공동으로 개회예배와 성찬식을 진행한 후 ‘한 교단 다체제를 선포’하면 장로교의 결집이 최종 완성되는 셈이다.

한장총은 2001년 정체성회복위원회를 설치하고 10년 동안 장로교단의 결집을 위해 노력해왔다. 9월 1일에는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조선장로교총회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장로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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