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3.1정신구국운동범국민연합 총재

이 날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지난 역사의 한 행사로, 매년 치르는 연례행사로, 공휴일을 맞는 기분으로 넘기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 당시 고통이 아닌 오늘의 잣대로는 3.1운동을 실감하지 못합니다. 지금 우리는 풍요로운 물질문명과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국가관을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식민지배 억압시절, 헌병경찰의 총칼아래 ‘우리말’ ‘우리역사’는 물론, 모든 것을 빼앗기고 헐벗고 굶주린 상태였습니다. 수많은 선열들은 그런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조국을 떠나거나, 논 팔고 소 팔아 독립기금을 헌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3.1독립운동의 민족지도자로 ‘유관순열사’를 서슴없이 지목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3.1운동은 마치 미국 윌슨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에 고무돼 갑자기 만세를 부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된 것은 중대한 역사왜곡의 몇 장면이기도 합니다. 한 달 후인 4월 1일에 충청도 병천(아우내)장터에서 유관순 소녀가 만세운동에 앞장선 일은 물론 있었습니다.

그러나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이 전국으로 번져갈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최대 종교였던 천도교단의 의암 손병희 선생이 주도해 치밀한 계획아래 ‘목숨 걸고 만세를 주도할 지도자’를 비밀리(봉황각 수도원)에 수백 명을 양성해 전국적으로 심는 한편, 천도교 중앙대교당(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88) 신축을 명분으로 천문학적인 자금을 모으는 등 10년간의 사전(事前) 준비 외에도, 은밀히 모의한 종교계(천도교·기독교·불교) 지도자 민족대표33인의 목숨을 담보한 ‘선언서’가 바탕됐기 때문입니다.

3.1운동은 ‘완전한 자주독립’이 민족의 목표라는 것을 거족적으로 확인시킨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이었습니다. 3.1운동은 전 민족이 하나로 뭉친 운동이요, ‘비폭력’ ‘대중화’ ‘일원화’의 3대 원칙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평화에 횃불이 되는 운동이었으며, 나라를 빼앗긴 뼈아픈 고통을 두 번 다시 겪지 않기 위한 ‘가르침’인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되어 이후 국내외 독립운동에 다양한 방향을 제시했으며, 인도에서는 ‘비폭력 불복종운동’이 중국에서는 ‘5.4운동’이 촉발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3.1 정신’은 ‘되살려야 할 민족혼’입니다.

‘3.1정신구국운동’은 3.1정신을 재현(再現)함으로서 나라를 구하자는 운동입니다. 온 국민이 이 운동에 동참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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