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 가족이 제보…온성 보위부서 조사중"

(서울=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최근 옌지(延吉)에서 체포한 탈북자 9명을 지난 주말 북송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우리 정부가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체포된 탈북자 30여명의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와 접촉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중국 측이 탈북자 북송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탈북자 전영옥(가명.25) 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북한) 함경북도 국경지역에 사는 오빠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며 "2월 초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갔다가 체포된 사촌언니가 지난 주말((18∼19일) 북송돼 온성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전씨에 따르면 사촌언니 김모(31) 씨를 포함한 일행 9명은 한국행을 위해 중국 옌지에서 창춘(長春)으로 이동하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전씨는 "언니가 투먼(圖們) 교두를 통해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들었다"며 "현재 온성 보위부에서 조사 중이라고 담당 보위지도원이 금주 초 오빠에게 통보를 해줬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17일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 24명 가운데 9명이 1차로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투먼시로 이송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탈북자를 한국으로 데려오려고 시도한 탈북자 브로커 강옥순(가명.47) 씨는 "며칠 전까지 옌지에서 잡힌 9명이 룽징(龍井) 변방부대에 갇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들이 아마 북한으로 넘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투먼 탈북자수용소를 수리 중이어서 중국 공안이 탈북자들을 임시로 룽징과 허룽(和龍) 변방부대에 수용했었다"며 "룽징에 수용됐던 탈북자들이 자동차로 3∼4시간 거리인 투먼으로 이동한 뒤 투먼 교두를 통해 북송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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