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춤 100년사를 회고해보는 ‘기억 속의 춤-한국춤 100년의 유산’展 전시장 내부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무용의 기록적 가치·향훈 느낄 기회”

신무용 춤사조 개발
사진 통해 그대로 보여
‘창작춤’ 시대 앞서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한국 근현대 춤의 역사와 무용가들의 화려한 공연사진을 통해 한국춤 100년사를 회고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위원장 오광수) 주최로 대학로 ‘예술가의 집 명예의 전당’에서 ‘기억 속의 춤-한국춤 100년의 유산’展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사진을 통해 근현대 한국춤의 10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춤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당시 무용가들의 공연 사진과 팸플릿 등을 통해 근대 서양무용의 도입과 새로운 무용사조의 탄생 및 진화과정 등 한국춤 100년의 역사적 흐름과 발자취를 폭넓게 조망한다.

전시는 제1기부터 제3기까지 세 시기로 구분됐다. 제1기에서는 1900년대 초 서양무용의 도입 이후 탄생한 신무용과 전통무용의 무대화과정을, 제2기에서는 광복 이후부터 1970년 중반까지 국공립무용단의 창단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 새한국무용 건설 시기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제3기에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의 춤을 주요 흐름 순으로 소개한다. 아울러 한국춤 100년의 전개과정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연표와 각 시기를 대표하는 상징적 자료들이 함께 전시된다.

1900년대 초는 서구적 영향으로 최승희, 조택원 등이 일본 유학에 올라 무용가 이시이 바쿠 문하에서 춤을 체득해 신무용이라는 새로운 춤사조를 만든 시기다. 이들은 전통의 현대화, 서양무용의 한국화를 화두로 서구식 극장무대에 맞는 새로운 공연미학을 추구하며 한국춤의 기반을 다졌다.

▲ 한국춤 100년 기간의 무용공연 입장권이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광복 이후는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시기로, 한국 무용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신무용을 창출한 최승희와 조택원이 국내 무용계를 떠나면서 신무용 제2세대가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본격적으로 무용단 등이 창단되고 새로운 제도가 생성됐다.

기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한국 무용계는 1970년대 들어 한국춤의 창작화를 이뤘다. 더불어 88올림픽을 계기로 해외무용과의 교류가 활성화됐으며, 현대 춤과의 접목이 일궈낸 창조성 춤이 다양화됐다. 이어 1990년대에는 독립안무가세대가 등장하면서 한국춤의 변화를 낳았다.

ARKO 오광수 위원장은 “이번 전시는 춤 자료의 시각화와 역사화를 통해 한국춤 100년의 유산을 조망하게 될 것”이라며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시민들 모두가 무용의 기록적 가치와 향훈을 느끼는 기회”라고 말했다.

4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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