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자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고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를 어지럽게 한다. 이는 이 사람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맹자 고자편-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맹자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다. 맹자는 큰 뜻을 이루고자 한다면 시련을 극복하고,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 같은 이야기를 꺼낸 데는 당시 상황과 맥이 닿아 있다. 맹자가 활동했던 시기는 춘추전국시대로, 혼란이 극에 달한 시기였다. 제후들 간에 벌어진 빈번한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자식이 아비를 시해하는 자가 있다’는 그의 기록에서 사회 질서 또한 매우 문란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같은 혼란한 시기를 살아간 맹자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하며, 자신의 정치사상을 군주들에게 전했다. 그리고 ‘맹자’ 7편을 저술하며 그 사상을 정리했다. 하지만 그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어 태어난 시기와 나라가 분명치 않고, 다만 기원전 4세기 후반, 노나라와 인접한 추(鄒)국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양으로 본래 마음 회복”
맹자 가르침의 핵심은 크게 ‘성선설’과 ‘왕도정치’로 좁혀진다. 맹자는 ‘사람치고 선하지 않은 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예화로 ‘우물가의 어린아이’를 들었다.

한 어린 아이가 우물가에 들어가려는 것을 본다면 모두가 놀라 측은한 마음이 들게 되는데, 이는 그 부모와 친교를 맺기 위함도, 벗들로부터 칭찬을 받기 위함도 아니요, 이는 선한 본성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한 본성이 있다 하더라도 외적․환경적이 이유로 악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자기 수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맹자는 이 같은 수양을 통해 궁극적으로 다다를 수 있는 이상적인 인간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호연지기가 무엇인지를 묻는 제자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전제하며 “도의에 근거한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 마음, 천지간에 가득한 넓고 큰 정기로 공명정대하여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도덕적 용기”라고 답했다.

◆“덕으로써 백성 다스려야”
맹자는 정치사상으로 ‘왕도정치’를 내세웠다. 그는 임금이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 힘과 무력 대신 어진 마음과 덕으로써 감화시켜 다스릴 때 백성들이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저서 ‘맹자’에는 “가장 귀한 것은 백성이다. 그 다음이 사직이며, 임금이 가장 가벼운 존재”라는 기록이 있다. 곧 임금은 백성들과 그들의 평안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민본(民本)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의 ‘성선설’과 ‘왕도정치’를 비롯한 사상들은 후대 유학 사상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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