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120.5%까지 줄이는 조건으로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되는 그리스는 다음 달 20일 만기인 145억 유로의 채무를 상환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앞서 1차 구제금융은 지난 2010년 5월 IMF와 EU로부터 1100억 유로를 받았었다.
이번 조치로 유럽 재정위기의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소위 ‘트로이카’는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더라도 2020년 국가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2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당초 목표치인 12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55억~60억 유로가량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IMF와 ECB는 2020년에도 그리스 부채 비율이 GDP 대비 160%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재정안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그리스에서는 긴축안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지속되고 있고 정치권이 이에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회원국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할 유럽안정화기금(ESM)의 한도를 5000억 유로에서 7500억 유로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이 신재정협약으로 유로존 긴축을 요구하고 있어 추가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