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올해 가계대출이 25조 원 가까이 늘어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2012년도 경영계획서’를 제출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연간 24조 5000억 원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된다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8년 24조 9000억 원 이후 가장 많아진다. 가계의 은행 빚은 내년 중 잔액 50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구입용 대출수요가 줄고 집값 하락으로 담보가치인정비율(LTV)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09년 10.2%, 2010년 7.7%, 2011년 7.5%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은 이러한 주택담보대출보다 고금리를 받기 때문에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 연체 위험도 커진다.

또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조 7000억 원(5.2%)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07년 10.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은행들이 목표치로 잡은 가계대출은 한계차주(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대출자)를 중심으로 채무상환에 위험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가계대출에 신규대출과 기존대출 상환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지방은행은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증가율을 웃도는 8~9%의 목표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방에서의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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