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헌고택 (사진제공: 문화재청)

지역 문화 및 민속생활사적 자료에 도움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지역적 특색과 고택(옛집)의 특징이 잘 보존된 ‘장흥 신와고택’ 등 고택 3곳이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전라남도 장흥군에 있는 ‘장흥 신와고택(長興 新窩古宅)’ ‘장흥 오헌고택(長興 梧軒古宅)’과 경상북도 영덕군에 있는 ‘영덕 영양남씨 난고종택(盈德 英陽南氏 蘭皐宗宅)’을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장흥 신와고택은 1800년대 현 소유자의 6대조 위영형이 터를 잡아 1920년대 신와 위준식이 완성한 집이다. 이 고택은 사당, 안채, 사랑채, 행랑채, 헛간채, 문간채 등 일곽이 남도지역 전통 양반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신앙의례와 민속생활사적 특징과 서화, 유물자료 등이 잘 보존돼 가치가 높다.

장흥 오헌고택은 조선 말기 운취당 위도순이 최초로 집터를 잡고 오헌(梧軒) 위계룡에 의해 완성됐다. 남도 대농(大農) 반가(班家)의 대표적 사례이자 고택이 위치한 방촌마을의 대표적인 상류주택이다. 안채, 사랑채, 사당, 문간채, 연못 등 축조 당시 공간구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다양한 민속생활사 관련 유물과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오헌고택은 지역 양반문화와 향촌 생활사 등의 연구자료로서 역사적․민속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덕 영양남씨 난고종택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을 지낸 성균진사 난고(蘭皐) 남경훈을 위해 그 아들 안분당 남길이 인조 2년인 1624년 정침(正寢)의 건립을 시작했다.

이어 남경훈의 3대손인 남노명이 건립한 만취헌(晩翠軒)을 비롯한 불천위사당, 별묘, 난고정, 주사, 대문채의 총 7동의 건물이 현재에 이르렀다. 건축용도에 따른 가옥배치법은 경북 내륙 북부지역과는 차별성을 보여줘 북동부지역 상류주택의 특성이 있다.

특히 난고종택은 종택 역사를 400여년간 기록한 남종통기(南宗通記)를 비롯해 각종 고문서와 제구 등을 보존․관리하고 있다. 또 제례행위․가신신앙 등 무형 민속적 요소가 잘 유지․전승되고 있다. 조선 시대 상류주택으로서 당시 영해지역의 사대부 생활상 등을 연구하는 데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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