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황금중 기자·김새롬 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 봉투 의혹을 일부 시인하며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오늘(13일) 국회의장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녹취: 박희태 | 국회의장)
“의장직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시켰습니다.”

사퇴서를 제출한 후 박 의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에서 있었던 일은 박희태를 위해서 한 일”이라며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떠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희태 | 국회의장)
“경선 캠프에서 있었던 일들은 모두 이 박희태를 위해서 한 일들이고, 따라서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제가 전적인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떠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그 캠프에서 일한 분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로서 아무런 보수를 받지도 못하고 그 여름 더운 시절에 땀을 흘려가면서 저를 위해 봉사했던 분들입니다.”

또 박 의장은 “정치권의 오랜 관행이었고, 많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야 되기에 비용이 들어갔던 것이 사실이다”며 돈 봉투 의혹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녹취: 박희태 | 국회의장)
“그 행사는 일종의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됩니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난 여러 가지 관행들이 있어왔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야 되고, 그 간에 다소의 비용이 들어왔던 것이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어 박 의장은 최근 사퇴한 김효재 전 정무수석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녹취: 박희태 | 국회의장)
“청와대 정무수석직을 사임한 김효재 수석은 정말 저 때문에 희생되는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아무런 욕심도 없이 또 아무런 정치적인 야망도 없이 오로지 우정에서 비롯된 그런 일들 때문에 장래가 막히는 참담한 일을 당한 데 대해서 너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박 의장이 공식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15일 김효재 전 수석 검찰 소환 이후 박 의장의 소환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황금중 기자·이인호 수습기자, 편집: 황금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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