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왜 뜬금없이 ‘국민 여동생’인가. 작가는 소설 시작 전에 분명히 그 문근영이 아니라고 의뭉을 떨고 있지만, 상당히 의심스럽다.

어느 날 세 청년이 똑같이 핑크빛 슬립을 입은 배우 문근영이 나타나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꿈을 꾸게 된다. 사건은 여기서 시작된다. 은둔형 오타쿠, 찌질이 스토커 등이 뭉친 세 명의 ‘잉여남’들은 문근영 뒤에 거대한 음모세력이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상상을 하게 된다.

‘컨설턴트’로 제6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임성순은 두 번째 장편 ‘문근영은 위험해’를 통해 B급 영화 같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같기도 한 ‘수상한’ 기법을 선보인다. 그런가 하면 만화와 광고, 인터넷 최신 유행어의 패러디로 재미를 북돋는다. 저자는 기존 소설작법의 판을 깨고 포복절도를 선사한다.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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