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지난달 31일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국방 당국은 사실상 김정은 체제가 안착했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세 나라 국방 당국자들이 회담을 연 것은 처음이다. 사실상 3국이 이구동성으로 김정은 체제를 인정한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사 논설위원인 저자는 막 자리를 잡은 김정은 체제의 껍질을 한 꺼풀씩 벗겨 낸다. 김정은이 정권의 정면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하게 살피는 저자는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권력을 잡았는지 설명한다. 특히 김정은을 떠받치고 있는 파워엘리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북한을 비난하기보다 북한이 걸어가야 할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변화’를 촉구한다.

저자는 북한의 기본적으로 북한의 기존 지도체제에 대해 비판하지만, 북한을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한 책임의 일단은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 측에도 존재한다고 소견을 밝힌다.

저자는 “물론 납치문제는 해결되어야 하지만,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핵 문제나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수 없다고 하는 일본의 감정적인 대응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인다.

이는 현재 남북 간 대치 국면을 비판하는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예컨대 천안함·연평도 사태 이후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는 MB 정부가 정경분리 원칙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과 겹친다.

이처럼 책은 북한의 현실은 물론 북한을 둘러싼 주변국이 주지해야 할 교훈을 잘 설명하고 있다.

히라이 히사시 지음 / 한울아카데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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