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매각 소식에 웅진그룹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웅진홀딩스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소식에 동반 상승하고 있는 반면 인수 주체가 불확실한 웅진코웨이는 약세를 보였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웅진홀딩스와 웅진에너지는 오전 9시 25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각각 7250원과 8190원에 거래 중이다. 웅진케미칼은 10% 이상 오르고 있고 웅진씽크빅도 1%대 상승하고 있다. 반면 매각이 결정된 웅진코웨이는 2%가량 떨어진 3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웅진홀딩스는 자회사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그룹 역량의 집중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 매각 추진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매각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웅진그룹은 지난 6일 매각 자금을 활용해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 등 계열사의 태양광에너지 사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그룹 전체 매출 6조 1000억 원 중 27%를 차지할 정도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이에 웅진코웨이 매각설이 돌자 관련 업계에서는 의아해하는 표정이다.

그룹에서는 이번 매각의 이유를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사업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매각 자금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웅진그룹은 “2011년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배 성장한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적으로 태양광 업체들이 고전한 것과 달리 선도기술 개발 및 생산성 극대화에 성공한 결과,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매각이라는 강수를 둔 데는 그룹의 자금난이 예상보다 심각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07년 극동건설 인수 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웅진의 재무건전성과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로 전반적인 태양광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난은 더 심각해졌을 것이라고 업계는 추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웅진그룹은 외환위기 당시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해 웅진코웨이를 성장시켰던 것처럼 이번에도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나머지 계열사를 성장시키는 데 승부수를 둔 것이다.

웅진그룹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웅진코웨이 자회사인 웅진케미칼 및 화장품 사업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 일괄 공개 매각할 방침이다.

웅진코웨이 인수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정수기‧수처리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KT&G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유력후보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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