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히 페이스북 IPO 관련 서류에 한국시장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누리꾼들까지 관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IPO 사업계획에 "인터넷 검열로 시장 점유율이 제로상태인 중국을 제외하고 인도,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페이스북 사용 편의를 강화해 아시아시장을 적극 확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실 외에도 페이스북의 IPO 자체에 초점을 맞추며 기업가치 분석에 여념이 없이 바쁘다. 페이스북이 50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 조달을 목표로 기업 공개(IPO)를 신청하자 중국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계도 ‘반사 이익'을 기대하면서 반기는 분위기다.

중국에서는 민감한 외부 세계 정보의 유입을 차단하려고 정부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세계적 SNS 서비스 사용을 막은 가운데 토종 SNS 기업들이 막대한 수의 회원을 끌어올리면서 약진했다. 중국에서는 카이신왕(開心網), 런런왕(人人網), 시나닷컴(sina.com·新浪), 큐큐닷컴(qq.com·騰迅) 등이 SNS 업계의 선두 기업이다. 이 가운데 카이신왕과 런런왕은 페이스북 식의 블로그를, 시나닷컴과 큐큐닷컴은 트위터와 같은 웨이보(微博·마이크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대내외 호재가 겹치며 관련주들의 상승을 이끌었다. 대내적으로는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이 SNS 소통특위를 구성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여기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세계 최대 SNS 업체인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신청에 SNS 관련주들이 들썩였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카이신왕 최고경영자(CE0)인 청빙하오(程炳皓)는 중국 언론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IPO는 글로벌 인터넷 시장에서 이정표적 사건”이라며 “향후 몇 년 동안 SNS는 인터넷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개인 정보에 대한 유출문제가 그렇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개인정보는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제공한 것이다. 각종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맞춤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 제공할 수 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자기 정보에 대한 통제권마저 기업에 넘겨주는 꼴이 되어 버렸다. 이 때문에 이미 각국 정부는 구체적 대안 마련에 들어갔으며 유럽연합(EU)도 최근 법적 근거 없이 보관 중인 개인정보에 대한 사용자의 삭제 요구권을 명문화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아직 제대로 된 문제의식조차 갖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관련 법 도입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정도가 전부다.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1800여만 명에 이르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가입자도 각각 550여만 명이다. 자칫 국민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통제나 별 대책 없이 해외 기업의 손에 맡기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하루빨리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걸맞은 정보보호법을 마련하고 관련된 인원을 배치하여 국민의 소중한 정보를 지켜주어야 한다.

현대는 정보가 곧 힘이고 재산이 되는 시대이다. 특히 해외에 서버를 둔 기업이라도 국내 거주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우리 법의 적용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 또한 훗날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혜안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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