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대표해 美뉴욕 ‘종교지도자 세미나’ 참석

▲ 진제스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차기 종정(종단 최고 어른) 진제스님이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불교식 참선수행을 통해 세상의 갈등과 불만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제스님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뉴욕 맨해튼의 유대교 회당인 템플 임마누엘에서 개신교, 천주교, 이슬람교, 배화교 등 세계 각국의 종교지도자 20여 명과 함께 세미나에 참석했다.

불교계를 대표해 참석한 진제스님은 “사바세계(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즐거운 일보다 괴로운 일이 많다. 종교인들은 모든 고통을 어루만지고, 사람들이 슬기롭게 지내도록 도와야 한다”며 “불만만 제기할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정신을 수행한다면 괴로움과 불만은 봄 눈 녹듯 녹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생들은 탐욕과 욕심으로 마음의 고통이 생기지만 참선수행을 연마하면 고통과 원망이 사라지고 결국 사바세계는 깨끗해질 수 있다”며 “종교지도자들은 이런 것을 모든 이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제스님은 이날 인류 평화 증진을 위한 불교의 역할을 강조하며 세계 주요 분쟁 종식을 위해 교리적 차이를 뛰어넘어 종교 간 대화가 필요다고 역설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종교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유대인 랍비이자 종교학자인 잭 벰포라드가 주선했다.

벰포라드는 “세상에는 무척 많은 종류의 종교가 있지만 불행히도 서양에서는 불교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며 “여러 종단 지도자들을 한데 모아 대화하도록 하는 것이 종교 간 갈등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00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 뉴욕 인터페이스센터의 클로이 브라이어는 “세계는 지금 종교 간 갈등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각 종단 대표지도자들이 평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라고 설명했다.

진제스님은 지난해 12월 조계종 제13대 종정으로 추대됐으며 오는 3월 28일 취임한다.

진제스님은 2월 1일 워싱턴 D.C로 이동해 국가조찬기도회 사전 모임에서 각국 대사와 상하원 의원 등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어 스님은 2일 오전 7시 30분 워싱턴 D.C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제60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뒤 4일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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