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설 이후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돼도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명절 이후 서울의 전셋값이나 매매가격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가 끝나면 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미리 움직이는 수요자들이 늘어 집값 상승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요심리마저 더욱 위축되고 있어 설 이후에도 부동산시장 침체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매매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일 예정이다.

보통은 설 연휴가 끝난 이후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 악화 등 대외적으로 불안요인이 증가하는 데다 올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설 연휴 이후 전세시장은 이사철 수요로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그 수준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소형 물량이 많은 곳이나 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신규 공급물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규제 완화에도 거래가 살아나지 않아 전세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전세시장은 작년에 오른 만큼 어느 정도 기저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전세경기 변동이나 경기 침체, 글로벌 금융불안 여파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급 물량이 부족한 곳은 전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특히 중소형은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월세 전이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함 실장은 “매매시장은 상저하고가 예상된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기 흐름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고 수도권에서는 소형 위주로 거래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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