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세계에 알릴 기회”… 정치·종교지도자 만남 예정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차기 종정(종단 최고 어른)으로 선출된 진제스님이 내달 2일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다. 진제스님은 미국 의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국가조찬기도회(National Prayer Breakfast)에 참석하게 됐다. 스님은 오는 28일 출국한다.

미국 국가조찬기도회는 상·하원 의회가 공동주최하며 해마다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100여 개 국가의 정치·사회·종교 지도자 3000여 명이 참석한다.

종단 일부에선 차기 종정으로 조계종을 대표하게 될 스님이 기독교 중심국가인 미국 국회조찬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제스님은 교계 언론을 통해 “한국불교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산문을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님을 모시는 해운정사 측은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종교와 사상을 떠나서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자리”라며 “진제스님은 여러 나라의 종교인이 모이는 자리에 함께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참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제스님은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외에도 2월 5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정치인사와 종교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제스님은 지난해 12월 조계종의 법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갖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대 종정에 추대됐다.

진제스님은 193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954년 해인사 석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그는 부산에 해운정사를 창건해 금모선원의 조실로 추대된 이후 선학원 중앙선원 조실, 봉암사 태고선원 조실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등을 맡고 있다. 스님은 ‘남진제 북송담’으로 회자될 정도로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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