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통합진보 “與와 일대일 구도” 공감
후보 단일화 방식 놓고 밀고 당기기 불가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통합진보당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민주통합당에 야권연대를 제안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지 않는 이상 올해 총·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공식에 방점을 찍었다. 나아가 국민의 열망이 야권연대에 있다는 것에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16일 “한나라당과 진보개혁세력 간 일대일 대결구도를 만들어내자”며 야권연대기구를 양당 대표의 책임하에 빠르게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통합진보당은 구체적으로 정당의 지지도 등을 고려하고 지역독점을 해소할 합리적인 기준에 근거해 야권단일후보를 내자고 했다. 이는 지역구별 경선보다 지지율을 고려해 일괄 타결하는 방식으로 출마 지역구를 배분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기구를 통해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 재벌 개혁 등 양당의 공동 입법과제와 공동정책 공약을 우선 합의함으로써 가치중심의 선거연합을 실현하자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야권연대를 논의하는 게 매우 늦은 시점이다. 따라서 민주통합당이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협상테이블로 나오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총선승리를 위해서 더 큰 민주통합당을 향해 함께 나가겠다”면서 “우선은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개인이 좀 더 크게 힘을 모으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야권연대를 위해서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각 지역구 후보에 대한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양당이 팽팽한 밀고 당기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의 지지율을 공천에 반영할 경우 자당 후보들의 거센 반발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내 화학적 결합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통합진보당과 얼마나 정책공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이 “김대중 전(前) 대통령의 노선과 이념을 계승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이 같은 우려에 대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당직인선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터라 야권연대에 대한 비관론도 비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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