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문재인 행보 탄력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친노세력이 화려하게 부활함에 따라 PK(부산·경남)에서 바람몰이를 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4월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문성근 후보가 최고위원직에 올라 PK 승리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문 최고위원은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과 함께 야권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굳은 결의를 품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문 이사장은 부산 사상구 출마를 밝힌 후 본격적인 민심탐방에 나선 상태다.

지난 2010년 6.2 부산시장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정길 전(前) 행정자치부 장관도 부산 진을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45%의 지지를 얻어 부산 공략의 가능성을 품게 했다.

여기에 김두관 경남지사는 전대 이후 입당해 총선 후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는 계획이다. 친노세력은 결국 4월 총선에서 PK 승리를 거머쥐고 12월 대선까지 그 기세를 몰아 정권교체라는 꿈을 이룩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산지역은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민심이반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형오·장제원·현기환 의원 등 3명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분도 야권 후보가 파고들어 갈 틈새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한 당직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통합당이 전국정당화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영남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야당에 반드시 유리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현재 쇄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진정성이 담긴 공천안을 내놓을 경우 PK의 ‘위기’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위원장은 현재 공천안을 마무리하는 대로 PK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곳에서도 박근혜 바람이 불 것이다. 여당이 쇄신해서 재정비에 나설 경우 그 바람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계파나 바람 등에 의존하지 말고 지역주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 역시 “부산 시민이 정부·여당에 실망한 점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민심이 야당으로 옮겨가지는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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