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3대 중 1대가 디젤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은 35.2%로 2010년(25.4%)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등록 대수는 2만 3600대에서 3만 6931대로 늘면서 증가율이 60.5%에 달했다.

반면 가솔린차는 지난해 전체 시장이 2010년에 비해 16% 성장했음에도 6만 5269대에서 6만 4181대로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수입 디젤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뿐 아니라 세단도 잘 나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디젤차의 장점인 연료 효율성이 고가의 수입 세단과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졌지만 고유가 시대에 연비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식이 바뀐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6000만 원대의 BMW 502d는 지난해 전년 대비 4배 많은 6211대가 팔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대중화, 다양화되고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고연비가 최대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또 디젤차는 토크가 높아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단점으로 작용했던 소음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디젤차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MW 그룹은 지난 10일 미니(MINI) 브랜드 첫 디젤 모델 국내 출시에 이어 내달 말 뉴3 시리즈 디젤 모델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이달 그랜드체로키 오버랜드 디젤과 프리미엄 세단 300C 디젤 모델을 선보였고 포드도 올 4분기 디젤 엔진을 탑재한 올-뉴 포커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일본 브랜드도 가세해 닛산 인피니티는 내달 일본 브랜드 첫 디젤 모델인 FXd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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