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쟁업체와 ‘초격차’ 전략”
LG전자 “세계 3D TV 시장 1위 달성”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2’에 참석한 국내 업체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세계 가전제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에는 타 업체 관계자와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IT(정보기술) 기업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전시회에 화두로 떠오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동시에 선보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에서 올해 TV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와의 초격차’를 핵심으로 삼았고 LG전자는 ‘3D TV 시장에서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10일 전시회 첫날 전시관을 찾은 LG전자 권희원 사장은 “올해 세계 3D T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해 ‘3D=LG’라는 이미지를 굳힐 것”이라고 선언했다.

권 사장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로 2010년 6%에 불과했던 3D TV 점유율을 1년 만에 20%대로 끌어올렸다”며 “이런 추세면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5~27%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와 올해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사장은 또 “스마트 TV 독자 플랫폼인 ‘넷캐스트’를 지속 강화해 스마트사업도 선도하겠다”며 “LCD TV 경쟁력 확대는 물론 OLED TV, UD TV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경쟁력도 갖춰 TV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LG전자의 발언에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LG와 비교할 수 없다”며 강한 신경전을 보였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다음날 CES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 비교할 수 없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TV 사업의 전략은 ‘초격차’로 모든 크기의 TV와 스마트 TV, 3D TV 등 전 부문에서 경쟁업체와 격차를 확실히 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올해 TV 판매목표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4300만 대가량의 TV를 판매했고 올해는 15% 정도 성장한 500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CES에서 화두가 됐었던 55인치 ‘OLED TV’도 3D TV에 이어 패널 방식에 차이가 있어 두 업체 간 자존심 대결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RGB’ 방식을 LG전자는 ‘WOLED(화이트OLED)’ 기술을 선택했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최고경영자(CEO) 부사장은 “OLE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이라며 “이를 고려해 투자비와 원가 경쟁력에서 앞선 방식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한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RGB 방식은 확장성이 떨어져 대화면 구현에 한계가 있고 투자비 역시 두 배 이상 든다”며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두 업체의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경쟁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에 손을 들어줄지 올해 말 판매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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