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세 살피고 인도주의적 자세로 접근해야”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 이후 기독교계는 김정은 후계구도 속에서의 북한선교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기독교북한선교회는 지난 12일 서울 서원동 왕성교회에서 ‘김정은 시대의 전망과 북한선교의 방향’이란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서 발제자들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자세로 선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은 시대에 있어 한반도의 지정학적 정세 또한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체제 안정을 위해 당분간 내부단속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롭게 선교전략을 짜야 하며 극단적 입장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서울신대 박영환(북한선교연구소장)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체제 안정을 위해 강경한 대남 정책을 펼 것이라며 이에 맞는 선교전략 수립을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한국교회가 주도적으로 북한선교를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북한의 정세를 살펴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견해다.

지난해 특히 인도적 대북지원에 앞장서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김정일 사망 소식에도 인도적 대북지원만큼은 아무 조건 없이 더 활발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북한 정세 변화에 따라 한반도에도 전면적 대북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영주(NCCK) 총무는 정책 변화의 일환으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며 평화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캠페인 등을 전개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한편 김정일 사망 이후 개신교 목회자들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규탄 성명을 내기도 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 목사)은 지난달 26일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하면서 “김정은 3대 세습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어느 공산사회에서 3대를 세습한 경우가 있는가”라면서 “이대로 방치하면 통일을 여는 데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3대 세습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지금보다 더 좋지 않은 악순환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개신교계가 향후 김정은 시대를 얼마나 잘 전망하느냐에 따라 북한선교의 실효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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