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같은 수준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지난해 최상위와 최하위 계층 간 임금격차가 공식통계 이래 최대로 벌어져 임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2011년 9대 1 분위배율은 5.4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9대 1 분위배율이 5.4를 기록한 것은 국제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뿐이다.

‘9대 1 분위배율’은 임금을 가장 많이 받는 계층(9분위) 중 최저임금 근로자와 가장 적게 받는 계층(1분위) 중 최고임금 근로자의 임금을 비교한 비율로, 5.4라는 것은 9분위 근로자의 임금이 1분위 근로자 임금의 5.4배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는 2002년 정부가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것으로, 그마늠 임금의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9대 1 분위배율은 2002년엔 5.0, 2003년 5.1, 2004∼2006년 5.0, 2007년 5.2, 2008년 5.0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엔 5.4로 나타났지만, 2010년 5.1로 다시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5.4를 기록하며 2009년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간층과 최하위 계층 간 임금 격차를 의미하는 5대 1 분위배율도 지난해 2.4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5대 1 분위배율은 2002년 2.2를 기록한 후 2005년까지 2.2를 유지했다가 2006∼2007년 2.4로 악화됐지만 2008년 2.1로 줄어들었다.

이후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 2.3을 나타내며 악화된 데 이어 지난해 2.4를 기록하며 그 수치가 더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노동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임금 양극화가 심해지는 추세”라면서 “다른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불평등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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