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진 대구 중구 자원봉사단체 기획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봉사활동은 평생 해야 하는 일입니다.”
창립 10주년··· 해외 봉사활동 계획도
매달 둘째주 토요일마다 노인들에게 무료로 음식 제공
마지못해 하는 봉사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해

[천지일보 대구=장윤정 기자] “봉사활동은 평생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서로 도와가며 사는 것이 참된 세상살이 아니겠습니까.”

지난 2일 이국진 대구 중구 자원봉사단체 기획부장은 “저뿐만 아니라 중구청 자원봉사 단체 회원 대부분이 이런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제가 뭐 대단한 말하는 것도 아닌데요”라고 멋쩍게 웃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국진 부장은 인터뷰 내내 “봉사활동은 제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실현하고 있는 것뿐입니다”라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2003년 중구청에서 자원봉사단체를 창립할 때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이 부장은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그 오묘한 매력에 푹 빠져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구 자원봉사단체가 생기자마자 대구지하철 참사 사건이 터졌다고 했다. 이 부장은 “처음 시작했던 봉사활동이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을 돕는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오열하며 우는 유가족들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장은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마음으로 그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런 그를 보며 유가족들이 ‘도와줘서 고맙다’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그는 이때부터 봉사활동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 부장은 현재 중구 자원봉사단체 회원들과 함께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노인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눈비가 와도 항상 그 장소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밥을 퍼주며 말동무가 되어 주고 있다.

“정말 단 한 번도 이 봉사활동만큼은 거른 적이 없습니다.” 그는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져도 꼭 참석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밝은 얼굴로 밥을 맛있게 먹는 노인들을 보면 매우 뿌듯하다고 했다. ‘이렇게 작은 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큰 행복을 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그 또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깨달음 덕에 빠지지 않고 매번 참여하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중구 자원봉사단체 회원들은 다른 구청 봉사단체와 달리 타인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 구청은 부서별로 만들어져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많지만 중구 자원봉사단체는 원하는 사람들만 모여 활동을 한다”며 “전화 한 통 안 해도 30여 명 정도는 항상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 부장은 “봉사활동을 마지못해 억지로하면 자신도 괴롭고 상대방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 어렵다”며 “진실한 마음으로 해야 서로서로가 덕을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엔 국내뿐 아니라 캄보디아나 필리핀에 있는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자라는 꿈나무들에게 작지만 큰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은 중구 자원봉사단체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이 부장은 “10주년에 맞춰 회원들과 함께 해외로 봉사활동을 갈 예정”이라며 “회원 모두 더욱 많은 것을 깨닫는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잔뜩 기대에 차 있다.

이어 “‘공무원들이 외국까지 가서 봉사활동을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공무원의 신분이 아닌 남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이 곁에 있기에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올해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모두가 화합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새해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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