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시 정액 새는 유정증은 조루의 일종

‘모태솔로’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애인이 없는 혼자라는 뜻으로 네티즌들이 재미삼아 만들어 낸 말이다. 사실 원해서 모태솔로가 된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특별히 조건에 문제가 없는 한 대부분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다.

직장인 K씨(36세) 역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외모가 잘난 편은 아니지만 성격도 좋은 편이고, 주변 친구들과 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그러나, 여자관계에 대해서만은 본의 아니게 너무나도 깨끗하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주변 친구에게 여자와 인연이 없는 이유를 털어 놓았다. 바로 ‘조루’ 때문이다. 최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여자를 오래간만에 만난 그는 자신감 회복을 위해 이 조루를 치료해 보려고 한다고 방법을 물은 것이다.

그의 경우 여성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였다. 조금만 흥분해도 정액이 새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같은 조루증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남성 전문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의 조언을 통해 해답을 알아보았다.

▲ 모태솔로 K씨가 자신감을 잃은 이유? (사진제공:후후한의원)

 

◆ 의도치 않은 사정, 원인은?

남자는 누구나 잠든 시간 동안 의도치 않게 사정을 하는 몽정(夢精)을 하게 된다. 이는 한의학적으로 보면 원하지 않게 사정을 하게 되는 경우로 유정(遺精)이라고 한다. 몽정의 경우 자주하지 않으면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므로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꺠어 있을 때 비정상적인 사정을 하는 경우다. 깨어 있을 때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유정은 누정(漏精)과 활정(滑精)이 있다.

이 가운데 누정은 성적인 자극에 너무 쉽게 반응하여 사정하게 되는 증상으로 여성과 직접 성행위를 하지 않아도 성적인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접하면 사정을 하는 경우다. 심하면 성적인 의미가 담긴 말을 듣는 것만으로 발기와 사정이 이뤄지기도 하는데, 이는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중추성(심인성) 조루증상과 비슷하다.

이정택 원장은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이 위축된 상태에서 외부 성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발기가 유지되는 흥분기를 충분히 지속하지 못하고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사정 반사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활정, 먼저 원인을 찾는 것이 필수

활정은 누정과 달리 발기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액이 새는 증상이다. 정신적으로는 크게 흥분하지 않아도 접촉 등의 물리적 자극이 조금만 있어도 사정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심해지면 성적인 상황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정하고, 만성적으로 소변에 정액이 섞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활정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고 백음(白淫) 혹은 요정(尿精)으로 진단하며 오랜 치료기간을 통해 치료한다. 누정과는 전혀 다르게 교감신경이 아니라 전립선염 혹은 그 후유증으로 조루가 나타나는 경우 발기 강직도와 분사력이 저하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활정과 누정은 치료방법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활정의 경우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지겠지만 평소 자위행위가 많아 정혈이 고갈된 경우라면 흥분성 기운인 화(火)를 억제하고, 진정하도록 하는 기운인 수(水)를 배양해야 한다.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말은 조용하지만 천천히, 식사는 꼭꼭 씹어먹고, 수면은 일정하고 적당한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조깅을 하는 것이 좋고, 검은 색 음식이나 견과류를 많이 먹도록 하는 것도 좋다.

활정의 경우는 2차적인 증상일 수 있으므로 먼저 문제가 되는 증상을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기체혈어(氣滯血瘀), 심음허(心陰虛), 열독종창(熱毒腫脹) 등으로 한의학적 변증을 거쳐 특정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시행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이정택 원장은 “건강치 못한 사정은 본능적으로 남자를 침울하고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는다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으므로, 치료 확신을 갖고 사회생활에 임하면 건강한 남성으로서의 근본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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