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0.7%→중등 54.3%→고등 26.4%→대학 7.3%가 경험

[천지일보=이솜 기자] 대학생의 절반이 왕따를 경험해봤다는 조사 결과가 밝혀졌다.

6일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885명을 대상으로 ‘집단 따돌림’을 주제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따돌려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53.9%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입장이었던 대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23.5%였으며 가해자는 7.2%로 조사됐다. 특히 본인이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다는 응답은 23.2%를 차지했다.

대학생들이 따돌림을 경험한 시기(복수응답)는 ‘중학교 재학 중’이 54.3%로 가장 많았으며 ‘초등학교 졸업 이전’이라는 응답이 40.7%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은 26.4%가 응답했으며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7.3%가 왕따를 경험했었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의 따돌림 경험(복수응답)의 유형은 인격적인 무시와 괴롭힘이 상당수였다. ‘전혀 말을 걸지 않고 투명인간처럼 취급한다(75.7%)’가 1위를 차지했으며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약을 올린다(72.4%)’가 뒤를 따랐다. ‘여러 사람 앞에서 무시하고 창피를 준다(66.9%)’ ‘거짓으로 험담을 늘어놓아 나쁜 평판을 퍼뜨린다(58.1%)’ 등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왕따를 경험한 피해자들의 답변은 ‘마음을 굳게 먹고 무시하려 애쓰며 되도록 담담하게 지냈다’가 87.9%로 가장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학교를 가는 게 두려웠다(70.2%)’ ‘상대방에 대한 복수욕구를 느꼈다(55.8%)’는 답변도 많이 나와, 피해자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왕따를 경험한 대학생의 31.3%가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왕따 피해자에 대한 인식은 자신의 따돌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가해자 그룹의 응답자들은 ‘피해자의 잘난 체, 고자질 등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45.3%)’을 왕따 피해의 원인으로 삼았다. 반면 피해자는 ‘일종의 사고였을 뿐(피해자 그룹 35.1%, 피해자이자 가해자 30.2%)’이라는 응답을 1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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