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용기를 주는 작은 불씨가 되길”

▲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 전기 출간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희 수습기자] 지난해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도서들을 반환받는데 큰 공로를 세웠던 재불 서지학자이자 ‘직지대모’로 불리는 박병선 박사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가 출간됐다.

이 책은 어린이·청소년용으로 나온 것으로 공지희 동화작가가 지난해 11월 작고한 박병선 박사의 일대기를 그렸다.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글로연 펴냄)’은 공 작가가 직접 프랑스 파리 병원에 입원해 있던 박병선 박사를 찾아가 타계 전 두 달여 동안 매일 인터뷰를 해 쓴 것이다.

이 전기는 ‘책벌레’로 불린 故 박 박사의 어린 시절과 수녀가 되기를 소망했던 프랑스 유학시절,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연구원이 돼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만나 세상에 알린 일과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 결국 고국으로의 반환을 성사시킨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박 박사가 직접 쓴 추천사에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어떻게 꿈을 키웠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내 삶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1972년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존재를 처음 발견해 국내에 알려 불법 반출됐던 외규장각 도서가 국내에 반환되는 데 큰 공로를 세웠다.

지난 9월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에 추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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