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보다는 범죄로 피해 입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바티칸 외신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선교지나 소외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살해된 가톨릭 성직자가 전 세계적으로 모두 26명에 달한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가톨릭 통신사 피데스(Fides)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피살된 가톨릭 성직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작년에는 사제 18명, 수녀 4명, 평신도 4명 등 2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들은 포교 초기와 같은 가톨릭 불모지 선교에 따른 박해보다는 범죄로 인한 피해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2010년에 25명, 2009년에 37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지역별로는 3년 연속 아메리카, 특히 라틴아메리카에서 피해가 컸다. 올해 피살당한 26명 중 사제 13명과 평신도 2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 다음은 사제 2명과 수녀 3명, 평신도 1명 등 모두 6명이 숨진 아프리카다. 유럽은 사제 1명으로 피해가 가장 적었다.

도합 4명이 숨진 아시아에서는 인도에서만 사제, 수녀, 평신도 등 3명이 살해됐다.

나머지 한 명은 지난해 10월 무장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교황청 외방 전교회 소속 이탈리아인 사제 파우스토 텐토리오 신부다. 텐토리오 신부는 이슬람 무장세력 근거지인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선교하며 광산 반대 활동에 앞장서다가 그가 사목하던 ‘영원한 도움의 모후 성당’ 마당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텐토리오 신부는 필리핀 북 코타바토에 파송됐다 피살된 두 번째 교황청 외방선교회 사제가 됐다. 첫 번째 피해자는 툴리오 파발리 신부로 1985년 툴루난에서 본당사목을 하다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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