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상백 시민기자] 이제 임플란트 시술은 치아를 상실했을 때 해야 하는 ‘당연한’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고난이도의 시술인데다 아직도 발전중인 시술방법인 만큼 시술 실패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임플란트는 한번 실패하면 전보다 훨씬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임플란트 수술 뒤 관리만 잘해도 실패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실패를 막기 위한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임플란트 실패 원인과 재수술 방법

▲ 까다로운 임플란트 재수술, 성공률 높이려면? (사진제공:서울탑플란트치과)
치아 임플란트는 가장 단순화 해 설명한다면 ‘잇몸 뼈에 나사 모양의 의료기기를 심은 뒤 인조 치아를 붙여 넣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잇몸뼈의 재질인 티타늄은 인체 친화적일 뿐 아니라 잇몸 뼈와 근접해 있으면 달라붙는 ‘골유착’ 현상이 일어나 단단하게 된다.

그러나 임플란트가 뼈와 잘 붙지 않으면 다시 뽑아야 하는데, 한 번 임플란트를 제거한 잇몸뼈는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약해져 있어 재수술이 훨씬 어려워진다. 특히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겨 임플란트를 제거한 뒤에는 염증이 생긴 뼈 부분을 모두 긁어내야 하기 때문에 그대로 다른 임플란트를 심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 이같은 사례는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임플란트와 관련돼 분쟁이 생겨 들어온 상담 중 임플란트 주위염이나 유착 실패에 의한 사례가 3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경우 과거에는 임플란트 시술을 포기하고 브릿지나 틀니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바꾸어야 했지만 다행히 최근에는 잇몸뼈가 부족한 만큼을 뼈 이식재를 이용해 보충한 뒤 다시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방법이 대중화 됐다.

골이식재는 환자 자신의 뼈를 이용하는 ‘자가골’, 타인의 뼈를 이용하는 ‘이종골’, 동물의 뼈를 이용하는 ‘이종골’,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합성골’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합성골도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와 있지만 역시 가장 효과가 좋고, 거부반응이 적은 것은 자가골이다.

서울탑플란트치과 조영탁 원장은 “자가골은 환자의 몸에서 체취하야 하므로 사용하기가 까다로워 경험이 많은 치과의사가 아니라면 사용을 피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는 자가골에 합성골이나 이종골을 섰어 쓰는 경우가 많다. 뼈를 이식한 뒤 자리 잡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3개월이며, 자가골이 다소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 임플란트, 수술 못지않게 관리가 중요

그러나 임플란트 주위염이나 임플란트 유착 실패는 시술 과저에서 감염관리의 실패도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 시술 후 관리 실수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조금만 신경 써도 실패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우선 임플란트를 시술한 뒤 거즈를 1~2시간동안 물고 있돼 침과 이물질은 뱉지 말고 가능하면 삼킨다. 침과 피를 뱉으면 상처가 늦게 아문다. 말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은 최소한 마취가 끝날 때까지 미루는 것이 좋다.

특히 임프란트 주위염의 주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므로 꼭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고, 잇몸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정기적인 방문 외에 임플란트 시술 후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어도 치과를 찾아 점검받는 것이 좋다. 이상이 생기면 인공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색이 변하고 피가 나는 등 치주염과 비슷한 증상이 생기는데, 통증이 없다고 방치하면 증상이 심하게 악화될 수 있다.

치아의 높낮이가 맞지 않아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임플란트 위 인공치아에 심한 무리가 가가면 골유착 현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잘 때 이를 가는 습관이 있어도 임플란트가 망가 질 수 있다. 이갈이 습관이 있다면 치아에 맞게 제작된 스플린트를 끼우고 자는 것이 좋으며, 장기적으로는 이갈이 치료를 별도로 받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시술 후 다소 붓기와 통증이 수반되기도 하는데, 이는 정상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치과의사의 지시에 따라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찜질 등을 하면 된다. 또, 윗니를 지탱하는 뼈가 얇은 경우 실시하는 ‘상악동 골이식’ 뒤에는 며칠간 코피가 나기도 하는데, 이 역시 2~3일 안에 없어진다. 다만 장기적으로 코피가 날 경우에는 별도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최소한 일주일 동안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은 상처를 부어오르게 하고, 흡연은 상처가 아무는 것을 방해한다.

조영탁 원장은 “임플란트 사용기간은 평균적으로 약 15년 동안은 사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수술 뒤 철저한 관리가 이뤄졌을 경우에만 해당되므로 수술 후 꼭 치과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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