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壬辰年) 새해가 떠올랐다. 수많은 예언가가 2012년 흑룡의 해를 두고 미리 말해 왔던 것처럼 벌써 세계의 권력지형은 심히 요동치고 있다.

2012년 한 해 세계 주요국의 반열에 오른 30여 개국을 포함해 아프리카 등 작은 나라까지 70여 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치러진다. 특히 러시아 프랑스 미국 한국 등 주요국에서 잇따라 열리는 대선과 총선은 올해 세계정세를 뒤흔들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격랑(激浪)의 시대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예상대로 ‘김정은 우상화’의 시동을 걸었으며,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김정은 체제’를 공식 선언했다. 결국 어디로 튈지 모를 불똥을 옆에 끼고 있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때 이명박 정부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안보와 안정’을 천명하며, 북한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북의 변화를 유도하며 나아가 촉구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여당의 쇄신과 야당의 통합에 초점을 맞추며 새판 짜기를 서두르고 있으며, 총선과 대선을 향한 항해를 위해 닻을 올렸다. 하지만 여당의 쇄신논란과 함께 야당의 당권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순항은 애당초 기대하기 어려운 복병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다.

이처럼 격랑의 시대를 예측한 듯 이명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큰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뜻으로 세종대왕의 어록을 빌려 ‘임사이구(臨事而懼)’를 신년화두로 정하므로 위기를 앞둔 지도자로서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어 일단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태조 이성계의 어록인 ‘부위정경(扶危定傾)’을 지도자가 아닌 우리 국민 모두의 다짐으로 정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한편 이러한 시대를 맞아 언론의 사명도 어느 때보다 그 중대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본지 또한 시대를 선도하고 계몽해 나가는 정론지로서의 그 역할을 해 나갈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신년 인사를 통해 밝히는 바이다.
따라서 창간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대적 천명을 받아들여 2012년 1월 4일 주 3회의 첫 호를 발간하는 본지는 명실공히 한국언론재단에 등재됐으며, 13대 전국종합일간지로서의 면모를 갖춤으로 언론의 시대적 사명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재조명해 볼 시점이 왔다고 생각된다. 독자의 알권리 즉, 정보전달이라고 하는 언론의 1차원적 역할은 그 사명이 다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신문이 아니더라도 정보획득에 대한 어려움은 느끼지 못하는 시대를 접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은 과연 뭘까. 언급한 바와 같이 지도와 계몽이라는 새로운 언론의 역할을 통해 구태의연한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서기동래(西氣東來) 즉, 서구의 물질문명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동양의 정신문명이 지배하는 새 시대를 앞두고, 새 시대에 걸맞은 생각과 의식 그리고 가치관 속으로 모두를 이끌어내야 한다. 더욱이 복잡하게 변모하며 질주해가는 시대의 조류를 잘 읽고 대처해 나가는 지혜를 갖게 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그에 따라 본지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교를 특화시켜 의(義)를 택한 중도(中道)를 지향하며, 중도의 틀 안에서 화합과 상생을 선도하며, 의식을 깨우며, 인류에 유익을 주는 문화강국임을 알리며, 선정성이 전혀 없는 깨끗한 미디어를 실천해 나감으로써 새 시대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며 빛의 사명을 다하는 ‘빛의 정론지’로 거듭날 것이다.

결국 안중근 의사가 주창한 바대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한․중․일의 동양평화를 가져옴으로 나아가 우리의 건국이념이자 인류의 숙원사업인 인류공영 즉, 홍익인간의 꿈을 실현해 가는 데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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