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전세난, 공급물량 부족 때문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값의 침체가 지속된 가운데 소형 아파트는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전체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1.0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85㎡의 중형 아파트는 0.4%, 85㎡를 초과하는 대형아파트는 1.47%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현재 수도권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1.8%, 중형 아파트는 0.3% 각각 올랐다. 이에 반해 대형 아파트는 1.4% 하락했다.

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경기도 지역이 이끌었다.

경기도 지역 소형 아파트가 3.7% 올랐고 서울에서도 소형이 0.4%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대형과 중형은 1.5%, 0.3% 각각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렇듯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데는 지속된 전세난과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세난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수요자들이 경기 지역의 저렴한 아파트를 구입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10년 만에 최고인 12% 이상 올랐다.

2000년대에는 소형아파트가 부족했었다. 당시 건설사들은 수도권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더 큰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중대형 아파트를 대거 짓게 되면서 소형 아파트 부족을 가져왔다.

업계는 당분간 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도 경제가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거주자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아울러 올해 부동산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종시와 공공기관 이전 예정지 및 지방혁신도시가 올 한해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이끌 곳으로 꼽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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