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티 룸(Tea Room), 홍차의 나라 영국에서는 너무나 친숙한 이 말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게는 무척이나 낯설다. 전 국민이 하루에 커피 한 잔 이상을 마시고 거리마다 카페가 넘쳐나는 요즘이다. 커피 전문가인 바리스타가 젊은이들의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커피에 관한 책도 수없이 넘쳐난다.

하지만 정작 ‘차의 나라’ 영국에 대해, 그리고 영국의 티 룸 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티 룸을 설명하는 책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티 룸은 카페와는 다른 곳으로서 차(Tea)를 전문으로 파는 전통 영국식 찻집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티 룸이 가져다주는 묘한 매력은 향기로운 홍차 향기처럼 가까이하면 할수록 찾는 이의 정서 속으로 조금씩 젖어 들어온다.

이 책을 통해 영국의 티 룸을 알고 영국의 홍차 문화를 알고 나아가 영국의 감성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될 것이다. 특히, 시간을 갖고 차분히 영국을 여행하려는 사람에게는 필독서의 반열에 충분히 오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바리스타를 꿈꾸는 젊은 학도들이나 카페 창업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차 문화에 대한 글로벌 상식을 안겨 줄 훌륭한 가이드북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은 여행 정보서적이 아니다. 그렇다고 차나 커피에 관한 전문지식을 다룬 책은 더 더욱 아니다. 이 책의 필자 서수현, 조혜리는 영국에서 정원 디자인과 조경을 공부한 정원 디자이너다. 한국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직업인, 정원 디자이너. 어쩌면 보통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거나 간과하기 쉬운 것을 직업으로 선택한 두 여자의 깊은 관찰력과 세심함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아닐까. 필자들은 영국 정원을 탐방하면서 정원 속에 자리 잡은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티 룸(Tea Room)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곤 곧 그 티 룸에 반하게 된다. 티 룸에서 마시는 홍차의 향기에 취하듯 말이다.

홍차의 나라 영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티 룸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들의 이야기가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은 책 속 곳곳에 펼쳐진 아담하고 예쁜 사진들이 독자들을 마음을 쏙 빼내 영국 어느 마을 한적한 정원 속에 자리 잡은 티 룸 안으로 살짝 던져놓기 때문일 것이다.

서수현·조해리 지음 / LOL works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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