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부모 사이 가정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많은 청소년일수록 학교폭력 가해 행위를 더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김재엽 연세대 교수와 이순호 서해대 교수는 전북 지역 중1~고2 학생 9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정폭력에 노출된 빈도수가 많을수록 공격성이 높아져 또래 집단에 대한 가해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부모 중 한 명이 상대방에게 언어·신체적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목격한 경험과 공격성의 관계를 회귀분석을 통해 살펴보니 폭력 목격 경험이 많은 학생일수록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 간 폭력 목격 경험은 직접적으로도 학교폭력 가해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사 대상자 중에서 지난 1년간 구타나 금품 갈취, 집단 따돌림 등 한 가지 유형의 학교폭력이라도 행사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476명(51.7%)에 달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올해 학술지 ‘한국사회복지조사연구’에 게재한 논문 ‘청소년의 부모 간 폭력 목격경험이 학교폭력 가해에 미치는 영향과 공격성의 매개효과’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부모 간 폭력을 경험한 청소년들의 부정적 감정을 해결할 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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