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추풍낙엽과 같다고나 할까.

자고 나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소리, 아비규환의 아우성치는 소리, 영혼의 탄식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온갖 거짓말과 왜곡, 권모와 술수, 편파와 편향, 금권타락선거와 횡령, 성추문, 북한체제의 영향에서인지 부자 세습 등 헤아릴 수 없는 부패와 타락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섰다.

이처럼 어지러운 세상은 익히 본 적이 없다. 기독교 말세 현상의 현주소가 바로 한국교회다. “빛을 잃은 많은 사람 길을 잃고 헤매이며 탕자처럼 기진하니…”라는 어느 찬송가의 곡조가 그저 들릴 뿐이다.

특히 명예와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초월권적으로 군림해 왔던 대형교회의 담임목사 즉,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라 일컬음을 받던 종교지도자들은 지금껏 성도들이 어렵게 기부한 헌금으로 모인 교회 돈을 횡령 착복해 왔다. 그로 인해 교권은 그 뿌리째 뽑혀 나가고 있으며, 기만당한 성도들의 가슴은 하늘에 사무쳐 있고, 교인들은 하나둘 떠나 교회가 비어 가고 있다.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의 역사로 시작한 한국교회의 급성장은 무지와 교만으로 이렇게 사정없이 급감하며, 교회마다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인해 쑥대밭으로 변질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는 말씀과 같이 이제 낱낱이 그 허물의 실체가 밝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교회가 이러한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며,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종교(宗敎)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그 하나님은 말씀이시고 또 말씀의 본체는 성령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말씀이 없다. 그것은 말씀의 본체이신 성령이 지금 한국교회엔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목자들은 웅덩이를 파서 자기 것 즉, 온갖 거짓말로 성도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그 증거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 대신 온 세계를 뒤덮고 있는 주석 책이다. 사도바울의 “이는 내가 사람에게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고백과 같이 사람이 만든 비진리는 영혼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사냥하는 것임을 정녕 몰랐단 말인가.

이같이 말씀이 없는 무지의 결과가 빚은 한 예를 들어보자. 오늘날 많은 교인은 사도신경을 주문 외우듯이 외우고 있다. 그런데 이 사도신경이 성경에 없는 것이라면 나오게 된 배경과 그 의미와 뜻을 단 한 번이라도 확인하려 해 봤던가. 소경이 나를 인도하더라도 내가 소경이라면 인도자가 소경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겠으며, 내가 소경이 아니라면 나를 인도하는 자가 소경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게 되고, 그러므로 소경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래서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진다”는 경(經)의 말씀이 나오게 된 것이다.

먼저 몇 가지를 살펴보자. 빌라도는 예수에게 고난을 주지도, 예수를 죽이지도 않았다. 빌라도는 예수의 죄 없음을 세 번이나 고백했으며, 오히려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준비해 손을 씻으며, 예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바로 너희 즉, 당시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란 말이 여기에 해당하며, 오늘날 많은 신앙인은 당시 예수를 죽인 제사장들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후예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제사장들과 장로들의 죄를 빌라도에게 뒤집어씌우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천 년 전 예수를 죽인 사람은 빌라도도 아니요, 불신자(不信者)도 아니요 당시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자처하던 제사장들과 장로들을 포함한 종교지도자들이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오류는 또 있다. 사도신경에는 ‘거룩한 공회’라고 언급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죽이기를 밤낮없이 공모하던 공회가 거룩한 공회가 될 수 있겠는가 하는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를 부르짖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 ‘영생’을 한다고 하면 이단으로 몰아 감금과 개종 나아가 죽이기까지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이 종교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때가 되면 영생한다는 것은 다른 누구의 말이 아니다. 바로 자신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약속의 말씀이다.

이상으로 보아 이들이 외는 사도신경은 신앙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아닌 습관적․전통적 주문일 뿐임을 제발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가 보고 느끼는 대로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음을 깨닫자. 그리고 종교인이든 아니든 모두 회개하고 거짓과 부정과 부패와 타락으로부터 벗어나기를 힘쓰는 이 한 해의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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