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장인, 전통의 맥 잇는다

세계유산 역사마을 하회·양동 등 민속마을 보존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마을장인제도가 마련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이 문화유산인 민속마을을 보존·전승하기 위해 이 제도를 만들어 해당 지방자치단체·마을보존회와 함께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민속마을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며, 주민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그동안 민속마을의 관리는 문화재 보수·정비 등 외형적인 모습에 치우쳐 마을 내 전통적으로 전승돼 오던 민속과 기·예능 등 무형적 요소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이로 인해 기·예능 등 무형적 요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민속마을을 지켜가고 있는 주민 중에 기·예능 보유자를 발굴·보호·육성하기로 했다. 또한 해당 지방자치단체·마을보존회와 함께 세계유산 역사마을인 하회·양동마을과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부터 시범적으로 마을장인을 발굴했다. 하회마을 12개 종목 28명, 양동마을 2개 종목 13명, 왕곡마을 2개 종목 6명이 마을장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재청 측은 “이 제도는 민속마을이 지닌 문화의 다양성과 차별화된 전통을 마을 주민이 보존·전승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우리의 민속마을을 온전하게 지켜낼 마지막 보루로써 그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