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설 제기… 관련 인사와 WEA 총회 준비 박차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가 최근 이단 논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주요인사가 이단 규정 단체인사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한기총은 직전 대표회장인 이광선 목사와 최측근 박중선(사진) 목사, 그리고 현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와 최측근 홍재철 목사 4인이 실권을 쥐고 운영하고 있다는 게 한국교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교회 주요교단 인사들은 한기총 4인방 중 박중선 목사가 이단 규정 단체와 깊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기총은 지난해 12월 한국교회로부터 수년 동안 이단 의혹을 받아온 장재형 목사와 변승우 목사에 대해 ‘이단 혐의’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요 교단들이 즉각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어 박 목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성토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예장합동 총무 이치우 목사는 “박중선 목사가 2005년 당시 베뢰아 성락교회로부터 1억여 원을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 목사는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제시하지 못해 시선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교계 언론에서 박중선 목사가 이단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성락교회가 2005년 6월 박중선 목사가 설립한 한국기독교총협의회(한기협)로 세 차례에 걸쳐 1억 7000만 원을 송금했다는 것. 이 돈 가운데 1억 1000만 원은 박중선 목사의 소속교단인 예장합동 개혁진리 총회로 흘러들어 갔다는 것이다.

한기협은 이후 베뢰아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에 대해 ‘이단 혐의’ 없다고 발표해 의혹을 사기도 했다. 당시 박 목사는 이 문제로 한기총에서 쫓겨났으나 곧바로 복권돼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박 목사는 베뢰아 성락교회 관련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한기총이 2014년 개최한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유치 과정에도 깊은 관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이단성을 의심받고 있는 장재형 목사가 WEA 북미 이사로 확인되면서 교계에 충격을 줬다.

최근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WEA 북미 이사인 장재형 목사에 대해 한기총이 7년간 조사를 벌였으나 ‘혐의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러나 예장통합 등 주요교단에서는 이단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기총은 회원교단의 의견을 존중해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예장합동복음 교단의 실태를 재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이 교계에서 아직 이단성을 의심받는 장재형 목사를 WEA단체와 연결한 인물도 박중선 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에도 장재형 목사와 행보를 같이하는 등 WEA 총회 준비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한기총과 한국교계가 박 목사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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