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총회 17교단 불참… 한보총 일부 교단 흡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장로교단이 2013년 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보수성향의 교단을 중심으로 불만을 토해내며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장로교단의 친목단체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가 총회를 개최했으나 30개 회원교단 중 이날 총회에 참석한 교단이 과반도 넘지 못해 우려를 낳았다. 특히 WCC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예장합동을 비롯해 17개 교단이 참여 보류를 선언하고 불참했다. 장로교단은 50여 년 전 WCC 가입 문제로 예장통합과 예장합동으로 분열된 이후 여러 교파로 갈라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한장총 정기총회에서 17개 교단이 참여 보류를 선언하고 불참한 데 이어 상임회장인 정서영 목사가 사퇴의사를 밝히고 떠나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총회에 앞서 실행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지난달 15일 한장총 7개 교단이 임의로 모여 회의한 것에 대해 지적하면서 모임 이유와 해명을 요구했다.

총무 조성기 목사는 “7개 교단 총회장과 총무를 초청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모였다”며 “그날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도 “상임회장인 윤희구 목사가 잘 일하시도록 해야 한다는 격려 차원의 모임이었다”며 “7개 교단만 모인 이유는 그분들이 다른 교단보다 더 희생해야 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 불참한 17개 교단 임원들은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모임을 열고 총회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최근 한장총 대표회장이 언론을 통해 한기총과 WEA를 비판했다”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친목단체인 한장총이 정치적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해냈다.
 
이어 이들은 “한장총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기 전에는 모임에 참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총회 참여를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상임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정서영 목사는 “WCC 총회와 연관된 지금의 한장총과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면서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장총에서 참여 보류를 선언한 장로교단 상당수가 1일 창립총회를 가진 한국장로교보수총연합회(한보총)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WCC 총회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보수교단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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