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사랑, 희생, 용서의 정신을 배우는 체육활동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9개 중 7개는 기독교인이 획득했다. 일주일 남은 제29회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도 신앙생활을 하는 최민호(유도)· 박태환(수영)· 박성현(양궁)· 장미란(역도) 선수 등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렇듯 스포츠 선수들 중에 기도 세레모니를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스포츠는 신앙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인 섬김과 사랑, 희생, 용서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교회가 중요시 하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에 스포츠 선교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전하며 변화되고 있는 한국교계와 스포츠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YMCA 야구단

사회체육운동의 시작 ‘YMCA’

1899년 개화청년 150여명은 개화자강의 열정을 YMCA운동 속에서 실현하고자 세계YMCA연맹에 한국YMCA의 창립을 건의했다. 일정 기간 조사활동을 거쳐 1903년 10월28일 서울YMCA의 전신인 황성기독교청년회를 창립하게 됐고, 이로써 기독교사회운동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1899년 개화청년 150여명은 개화자강의 열정을 YMCA운동 속에서 실현하고자 세계YMCA연맹에 한국YMCA의 창립을 건의했다. 일정 기간 조사활동을 거쳐 1903년 10월28일 서울YMCA의 전신인 황성기독교청년회를 창립하게 됐고, 이로써 기독교사회운동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창립 당시 YMCA 이사진 구성을 보면 장로교 5명, 감리교 3명, 성공회 1명 등 에큐메니칼 운동체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서울YMCA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고 보급된 운동이 많았다. 야구는 1905년, 농구는 1907년, 스케이트는 1908년 삼청동에서 처음 보급됐고, 배구는 1915년 이목을 끌었으며 이밖에 탁구, 육상 경기까지 회관 앞 가건물에서 연습하기도 했다. 이런 소년부와 체육부 및 실업부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1914년 완공된 실업부 건물을 증축했고, 1916년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체육관을 확장 개관하게 된 것이다.

사회체육, 독립운동에서 기독교 홍보로

체육활동이 독립과 구국을 위한 인재양성의 역할을 했는데 1909년 ‘유술부’가 창설될 때에 초대 한국인 총무였던 이상재는 “장사 100명만 양성하면 나라에 대하여 걱정할 일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체육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1독립만세운동의 대표 33인 중 9인이 YMCA의 인사였던 것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역을 다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다. 민족을 하나로 아우르는 구심점으로 전국적인 체육대회를 개최한 것도 YMCA가 주도한 것이다. 1927년 전국농구연맹전, 유도승단대회, 전조선탁구대회, 조선배구선수권대회 등을 통해 독립의 기틀을 다져나갔다.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민족말살 정책 등의 탄압 속에서도 체육활동은 발전해왔고, 해방 이후 사업 분야가 확대되면서 1968년에는 YMCA 체육세미나를 열고 정신적·신체적 건강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림픽에서 효자종목인 양궁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 전 1969년 정규프로그램으로 시범경기를 벌이기도 했다.

이동체육관은 1972년 5월5일 어린이날을 기해 영세아동을 위한 체력단련 프로그램으로 실시했고, 기계체조· 배드민턴·농구·펜싱 등 각종 스포츠를 지도하고 비만아와 허약아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973년 YMCA 안에는 직장청년과 남녀대학생을 위한 기독프로그램이 생겨나 체육활동이라는 접촉점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됐다.

YMCA의 체육에 대한 열정은 1986년 대한민국 체육부로부터 ‘제24회 대한민국 체육상(지도상)’을 받기도 했다. 이 상은 1967년 종합체육관완공으로부터 연인원 1200여만명에게 시민스포츠교실· 어린이체능교실· 시민턱걸이대회· 사회체육지도자양성· 국제친선 체육활동 등을 전개해 온 결과이다.

2003년 YMCA 창립 100주년기념예배에서 민경배 목사는 “하나님이 요셉에게 두 깃을 주셨듯이 YMCA에게 두 배를 주셨기에 사회에 대한 봉사와 헌신의 사명을 할 수 있었다”며 기독교의 이미지를 향상시켰다고 격려했다.

체육선교 위해 창립된 ‘세계스포츠선교회’

한국교계의 대표적인 스포츠 선교단체인 세계스포츠선교회는 스포츠를 매개체로 복음을 전파하고자 체육선교에 뜻을 같이하는 사명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모여 1976년 5월 해바라기선교회로 발족했다. 이후 상무부대 신우회와 태능선수촌 신우회를 조직하고 1979년에는 할렐루야축구팀을 발족해 브라질 빅토리아팀과 자선경기를 하며 기독교적 스포츠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어려움과 비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해외 원정 경기 시 성경책을 전달하고 경기 시작 전후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수많은 성도들에게 영적 도전을 주었다. 이로 인해 복음전도는 교역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누구든지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재능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 평신도들에게 전도의 사명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

또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순회하면서 대회를 참가하고 친선, 시범 경기 및 선교 집회를 갖고 복음을 거부하는 회교권, 공산권 국가에 직간접으로 복음을 전파해 왔으며, 훈련된 스포츠선교사들을 창의적 접근지역에 파송하고 있다.

베트남은 선교하기가 쉽지 않은 나라인데, 베트남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 태권도에서 나와 태권도를 통한 선교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탁구의 양영자는 선교사인 남편과 함께 몽골에서 탁구와 기독교를 알리기도 했다.

세계스포츠선교회는 1986년 세계체육인선교회로 개명했고, 태권도 사범 선교훈련, 권투인 초청 선교대회, 전국체육계지도자 선교대회를 진행했으며, 1989년 전국의 목회자를 초청해 스포츠 목회세미나를 통해 스포츠의 중요성을 알렸다. 2007년에는 제8회 할렐루야컵 전국목회자축구대회, 국제태권도대회와 제5회 전국신학대학원축구대회를 개최하며 스포츠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선교대상 시상식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상패를 수여하고, 스포츠선교의 밤에 선수들을 초청, 간증 시간을 가지며 비전을 심어주고 있다.  세계스포츠선교회 최현부 사무총장은 “한국교회가 스포츠선교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사역의 활성화를 위한 투자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능력있는 스포츠 선교사를 양육하는 데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계의 다양한 스포츠선교 활동

YMCA 체육활동과 세계스포츠선교회에 참여했던 교역자들과 성도들은 개 교회에서 체육행사를 만들고 모두가 하나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다문화 이주민들과 인천시민들이 함께한 축제가 지난 5월 인천월드컵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을 알리고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치러진 행사에서 헤브론축구선교회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이주민과 축구대회를 가졌다. 헤브론축구선교회는 축구로써 이주민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친목을 다지며 한국교계를 홍보하는데 축구를 접촉점으로 활용했다.

YMCA 체육활동과 세계스포츠선교회에 참여했던 교역자들과 성도들은 개 교회에서 체육행사를 만들고 모두가 하나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다문화 이주민들과 인천시민들이 함께한 축제가 지난 5월 인천월드컵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을 알리고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치러진 행사에서 헤브론축구선교회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이주민과 축구대회를 가졌다. 헤브론축구선교회는 축구로써 이주민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친목을 다지며 한국교계를 홍보하는데 축구를 접촉점으로 활용했다.

충북의 기드온엔젤스농아인선교축구단(단장 강장호 목사)은 국내 유일의 청각장애인 축구단이다. 선수들은 복음을 통해 차별 받아온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망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20대 초반의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국농아인체육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하며 장애인 선교에 직접 나섰다.

감리교스포츠선교연합회가 7년간 연구한 SISTER 전도법 6개 중 ‘Sports(운동)’가 그 중 하나다. 스포츠는 아이들과 놀면서 전도하는 방법으로 유치부와 아동부는 높이뛰기, 달리기, 줄넘기, 중고등부와 청년부는 농구, 축구, 야구 등을 통해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하는 전도방법이다. 

국제스포츠연합에서는 150여개 나라에서 전도방법으로 쓰이는 키즈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키즈게임은 14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스포츠스타 간증, 세레모니, 트로피와 메달 수여 등 수많은 게임을 만들어 복음화되지 않은 지역에서 활용되는 방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기 ‘한국교회(교단) 목회자 축구대회’는 지난해 16개 교단, 320여명의 목회자가 참가했다. 이용규(한기총 직전 대표회장) 목사는 “운동 실력의 우열을 가리는 경연장이 아니라 선교의 비전을 실현하는 선교대회이고,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는 연합의 한마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15일 용인축구센터에서는 제5회 할렐루야컵전국교회대항 축구대회가 열렸다. 한국축구선교회협회 회장 감경철(CTS기독교TV 사장) 장로는 “4월부터 시작된 예선을 거친 16개 교회가 친선을 도모하고 교회 부흥과 지역복음화를 위해 힘쓴 대회”라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축제라고 대회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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