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기독교선교회 류영민 전국연합회장 인터뷰

한미 FTA협정 체결, 농축산물 수입개방, 원자재가격 상승 등 농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 농협과 농촌 및 국가의 발전을 위해 복음을 전하며 기도하는 농협기독교선교회 류영민(58, NH투자선물 전무이사) 전국연합회장을 만났다.

1981년 금식기도회
사찰이 많기로 유명한 부산에서 근무했던 류영민 회장은 이때 까지만 해도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교회를 다니는 동기 2명과 함께 서울에서 근무한 류 회장은 1981년 가을, 삶이 바뀌는 계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의 친구들은 점심식사 시간에 류 회장에게 자장면을 사주며 12월31일부터 1982년 1월2일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신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금식기도회에 참여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괜찮겠다는 생각에 약속을 했고, 친구들과 CCC회관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여했다. 류 회장은 “2박3일을 기도하고 말씀을 들은 후 교회에 나오라는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1월 첫 주에 온 가족이 나갔다”고 말했다. 류 회장의 신앙생활은 늦게 시작됐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들을 감당하기 위해 범사에 감사하며 헌신적으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직장 내 복음을 전하자
그는 NH투자선물로 직장이 옮겨지자 주도적으로 2007년 9월19일 농협기독교 여의도NH선교회를 만들었다.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전도 중심’을 외치며 조직을 구성해 매주 화요예배를 드리며 직장 내 크리스천들과 함께 하고 있다.

출석 인원 50명이 목표라는 그는 NH증권, NH-CA자산운용 등이 함께 있기에 인재가 많지만 경제관련 분야다 보니 너무 바쁜 것과 회사를 옮기기 쉽다는 점이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또한 직원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모니터링 때문에 정신이 없고, 창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점심시간에 교대근무를 해야 해서 예배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꾸준히 농협기독교 여의도NH선교회를 알리고 있어 선교회가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총괄본부장의 사명을 감당하며 직장생활에서 신앙인으로 지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선 자신의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평소에 더 많은 일을 하는 등 희생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선교만 열심히 하고 일을 못하면 그 핍박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안 믿는 직장 동료에게는 직장인 선교대학에서 배운 것처럼 1:1양육을 해야 하고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선교회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직장 생활 하던 중 어려운 일을 당할 때는 표정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며, 가끔은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양보할 수 있는 인격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촌선교사로의 삶을 살다
농협기독교선교회는 창립 30주년을 맞고 있다. ‘농협복음화’ ‘농촌복음화’를 목표로 전국 시도 19개, 군 150개, 1500개 면에서 조직적으로 일하며 농촌교회와 교류하고 있다. 시나 군 단위로 ‘지구선교회’가 있고 광역시와 도를 묶어 전북연합회, 충북연합회 등 단위로 연합회가 있다. 이런 조직이 있기까지 순탄하지 않았다는 류 회장은 농협기독교선교회가 처음 시작할 때, 농협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했다. 그 당시에는 전 직장이 다 그랬다고 설명했다.

농협기독교선교회는 1982년 제1회 농협농촌복음화전국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27회 대회를 6월 대전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농협기독교선교회는 1992년부터 남북농촌선교기금을 조성해 농촌교회를 돕고 있으며 통일이 되면 북한 농촌 선교를 준비하고 있다. 1994년부터는 선교사를 파송했고 올해부터 전국에 10개 미자립교회를 추천 받아 선교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옛날의 농촌을 생각하면 안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농촌이라고 하면 굉장히 고령화 됐고 재래식 농법으로 농사를 짓거나 어쩔 수 없이 농사를 짓는 현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농촌에 가 보면 농업경영인을 많이 양성해서 젊은 사람들은 대학을 나와 기계화, 과학화 된 첨단 농사를 하고 있고, 예측 가능한 농사를 짓기도 한다고 밝혔다. 농촌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류 회장은 “누구나 농촌선교사가 될 수 있고, 모두가 합심으로 기도하며 주의 일을 증거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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