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서도 기도 가르치지 않는 것 문제

한국 크리스천의 기도는 하나님 보시기에 어떨까? 한국교회의 기도 문화를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CBS ‘크리스천Q’는 15일 ‘주님, 제 기도를 기뻐하시나요?’ 방송을 통해 기도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비기독교인의 시각, 기도가 갖는 신앙적 의미 등에 대해 최형묵(천안 살림교회) 목사, 오광만(대한신학대학원) 교수, 최승기(호남신학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광만 교수는 우선 한국 크리스천들이 기도에 대해 열심인 모습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아쉬운 점으로 너무 주관적인 기도를 하는 점을 꼽았다. 하나님 중심의 기도가 아니라 자신이 중심이 된 기도를 한다는 것이다. 최승기 교수도 “기도라는 것이 무엇인가 본질적인 질문이 필요하다”면서 “나 자신의 욕구에서 나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한 마법적 도구 즉,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기도에 대해 체계적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신학교에서도 기도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없다. 기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형묵 목사는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또한 하나님과의 대화로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기 교수는 이에 덧붙여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제가 돼야 하며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과의 교제 안에 들어가서 우리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가장 좋은 길은 성경이므로 성경 말씀으로 짧은 기도문을 만들어보는 등의 방법도 좋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기도에 대한 응답에 확신이 없는 점 즉, 기도를 해도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는 믿음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오광만 교수는 “기도는 하나님 자체를 구하고 하나님 자체를 사랑할 때 시작된다”고 말했다.

최형묵 목사는 “기도는 인간적 욕구에서 시작하지만 거기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하나님을 갈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들이 교회부흥을 위해 통성기도 등을 해서 기도자로 하여금 뿌듯한 마음이 들게 하는 것에 대해 과연 옳은 방법인지 목회자로서 고민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주여 삼창’은 하나님께 윽박지르는 것과 같다. 하나님께 명령하는 것 같은 기도는 옳지 않다”며 무엇보다 내면과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내면의 응답에 관심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오광만 교수도 주기도문처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주여!’라고 외치는 소리가 마치 죽어있는 신을 일깨우는 소리 같다면서 하나님은 ‘주여 삼창’으로 깨워야 할 이방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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