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멜리데 섬을 떠나 수라구사(Syracuse), 레기온(Rhegium), 보디올(Putheoli)을 거쳐 로마에 입성했다. 거기서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거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행 23:11)”는 말씀처럼 하나님 나라를 전파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수도이자 세계선교의 중심지였던 로마(Roma)는 옛 이베리아(Iberia) 반도에 있던 로마제국의 수도였다. 로마제국은 예수님 당시에 동으로는 유프라데스 강, 서쪽은 라인 강, 남쪽은 지중해, 북쪽은 동부 유럽에 미치는 광대한 영토를 소유했다. 로마는 맑은 태양과 푸른 하늘을 가진 절경으로 유럽의 낙원이라 불릴 만큼 경치가 좋으며, 로마제국 시대의 유적과 예술품들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고 하는 캄피돌리오(Campidoglio) 광장은 지상에서 보는 모습보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아름다운 광장으로, 광장까지 올라가는 계단은 멀리서 보기에는 그냥 언덕같이 보인다. 광장 계단 반대편으로 나가면 포로 로마노(Foro Romano)가 이어지는데, 로마제국의 정치와 시민 생활의 중심지였던 포로 로마노는 고대 로마의 영광을 볼 수 있는 거대한 유적지로 각각의 장소마다 하나의 역사가 담겨 있다. 땅 속에 묻혀있던 것을 복원한 것으로 현재도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인 곳이 여러 군데 있다.

포로 로마노의 끝은 콜로세움(Colosseum)으로 연결되는데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당한다. 또, 과거의 전차경기장인 치르코 마시모(Circo Massimo), 판테온(Pantheon),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개선문 등 유명 관광지가 많다. 그 중 티투스 개선문에는 예루살렘에서 성전 기물을 약탈해 오는 모습이 조각돼 있다. 예루살렘은 AD 70년 티투스 장군에 의해 멸망당했다.

기독교 유적으로는 쿼바디스 기념교회(Domine Quovadis), 베드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 in Vaticano), 바울무덤교회, 하늘계단교회, 세 분수교회, 카타콤(Catacombs) 등이 있다.

쿼바디스 기념교회는 폭군 네로가 기독교인들을 극심히 박해할 때 로마를 탈출했던 베드로가 압피아 가도에서 그리스도를 만나 “도미네 쿼바디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물었더니 “나는 네가 버리고 가는 로마의 어린 양들을 위하여 다시 십자가를 지려고 로마에 가노라”라고 해서 그리스도가 나타난 곳에 세워진 기념교회이다.

이에 베드로는 다시 로마로 들어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고 그 자리에 베드로 대성당이 세워졌다. 베드로 대성당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베드로의 무덤 위에 대성당을 건축할 것을 명하여 324년에 공사를 시작해 349년에 완공됐다. 지금의 건물은 가톨릭 교황이 권력을 얻게 되면서 낡은 성당을 허물고 다시 화려하게 지은 것이다. 가장 큰 돔(dome)의 크기는 사람 80여명이 껴안아도 부족한 너비이며, 500여개의 기둥, 430개의 동상들, 44개의 제대, 10개의 돔이 있으며, 축구장 여섯 개가 들어가는 정도의 약 40만㎡ 넓이,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베르니니의 설계,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대성당 등으로 유명하다.

하늘계단교회는 지하에 바울이 갇혔던 감옥이 있다. 바울이 참수형을 당한 곳으로 전해진 로마 사형장에는 세 분수교회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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