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육천년 주장 "잘못된 신학 기인"

지구의 나이는 성경 역사와 같이 6000년이라는 ‘젊은 지구론’과 그와는 달리 1만년 이상이라는 ‘오래된 지구론’의 대립으로 주목을 받은 제3회 창조론 오픈 포럼(OFC, 대표 양승훈 교수)이 11일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개최됐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양승훈(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장) 교수는 ‘젊은 지구론’을 지지하는 한국창조과학회(회장 정계헌 교수)의 창립회원이었으나 2006년 출간된 저서 ‘창조와 격변’을 통해 그간의 주장을 번복하고 ‘오래된 지구론’을 지지했다.

양승훈 교수.

포럼에 나선 양승훈 교수는 세간의 관심이 ‘젊은 지구론’과 ‘오래된 지구론’의 논쟁으로 모아진 것을 의식한 듯 “우리의 모임은 특정 주장을 지지하거나 반박하고자 모인 모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조론 오픈 포럼은 ‘창조’를 주제로 건강한 논의를 이루고자 하는 모임”이라며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경직된 사고를 가진 분과는 함께하기 곤란하다”고 모임의 성격을 밝혔다.

양승훈 교수는 ‘험프리스의 신 천동설 비판’ 논문을 통해 ‘젊은 지구론’의 오류를 지적해가며 “지구와 우주의 역사가 6000년이라는 것에 끼워 맞추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오류는 “잘못된 신학, 좀 더 구체적으로 성경에 대한 잘못된 관점 때문”이라면서 이런 잘못된 주장들을 기독교의 이름으로 성경을 인용하며 반복하게 되면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비난하는 안티들의 입을 다물게 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성경은 과학교과서인가’라는 발표를 통해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성경은 최고의 과학교과서”라고 생각하는 견해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양 교수는 성경을 과학교과서라고 말하는 것은 성경의 문장이나 표현으로부터 직접적인 과학 데이터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 생각인데, “성경의 목적은 과학적 내용을 전달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성경을 문자 그대로 과학적 표현이라 믿는 것이 권위를 세우는 것이 아니며, 다른 과학서적과 성경을 비교하는 것은 도리어 성경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경은 인간 구원에 대한 가이드”라면서 “구원의 도리를 말하고 있는 성경을 두고 과학적으로 오류가 있네, 없네 하는 논의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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