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신(아주대 명예교수)

나는 2008년 7월21~26일까지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제109차 기드온국제대회에 참석하고 왔다. 이번 대회 주제는 빌립보서 3장12~14절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노라…”였는데 기드온대회는 해마다 성경에서 주제를 선정해 오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 96개국으로부터 3575명이 참석하여 가히 국제대회의 면모였다.

페린 프레스콧(Perrin Prescott) 국제회장은 “나는 선교사입니다”란 주제강연을 했는데 기드온은 선교사의 심정과 열정으로 주님을 섬겨야 한다는 뜻으로 말했다. 그는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라’는 말이 있다고 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는 1년에 84개 언어로 된 성경을 187개국에서 7590만명에게 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Vision2020’ 목표 100% 달성을 위해서 순방 가능한 교회에서 성서기금을 얻어 2020년까지 1년에 1억권씩의 성경을 온 세계에 배부하자고 했다.

국제회장은 만약 주님이 더디 오신다면 “우리는 앞으로의 100년을 대비하여 기드온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이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결심을 유도하였다.

대회 기간 중 수·목·금 점심시간에는 노방전도를 나가는데 미국 기드온이 전도하는 광경을 보면 전문가적이라고 할 만하다. 프랭크 카리올라(Frank J. Cariola)는 이렇게 전도에 성공했다.

그는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레지날드 스미스(Reginald Smith)를 만나 예수님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가 들어본 일이 있다고 하자 그분이 그대에게 새 생명을 주기를 원하는가라고 물었다. 레지날드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지요?” 하고 반응하자 프랭크는 어려울 때 도움이 되는 성구가 적힌 성경 표지 안쪽을 가리키며 하나님은 인생문제에 해답을 갖고 계시고 우리 모두는 구세주가 필요한 죄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대는 죄인인가 하고 물으니 레지날드는 즉각 대답하지 않고 미소를 짓더니 잠시 후에 “Yes”라고 했다. 이래서 프랭크는 성경 뒷면을 열어 요한복음과 로마서에서 인용된 몇 절을 읽으라고 했으며 이제 그리스도를 영접할 준비가 됐는가라고 물었다. 레지날드는 예수님을 자기 구세주로 영접하는 기도를 따라했다. 그 후에 성경에 자기 이름을 서명했다. 그렇게 해서 전도가 이루어졌다. 단순히 전도지만 주고 끝내는 우리 전도방식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이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금요일 밤에 열리는 ‘목사 사은 만찬회’인데 루이빌 소재 교회에서 600명 이상의 목사님들이 초대에 응했다. 대회 목표는 190만권의 성경을 온 세계 빈국(貧國)에 보내기 위한 250만불의 헌금이었는데 대회기간 중 이를 초과달성했다. 일주일 내내 참석하지 못하는 미국 기드온들은 이 만찬회만큼은 꼭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하고 10시간 이상 차를 운전해서 참석하고 가는 광경을 보았다.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나는 25년째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우리 한국대표단을 위해 동시통역과 순차(順次)통역을 봉사해 오고 있는데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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