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장금’ 의궤 등 기록문화유산 근간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한류가 지속되기 위해 대중문화에 그치지 않고 의궤, 궁중연회 등 훌륭한 기록문화유산을 통해 한국 최고의 문화를 통합적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은 지난 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통문화, 산업화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하고 “고문헌이나 민화에서 가치 있는 문화적 자료를 더 발굴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왕릉 등 유적의 활용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제작 당시 자문을 맡았던 한 이사장은 “조선 초기의 의관을 지낸 전순의의 ‘산가요록(1450)’이나 안동 장씨 부인의 ‘음식디미방’, 허준의 ‘동의보감’ 등 고조리서, 의서, 농서와 같은 문헌을 통해 식재료의 활용이나 조리법을 유추했다”며 “대장금 스토리의 주제는 가장 큰 문화콘텐츠이자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금’이 불러일으킨 한류 효과에 대해 “드라마 ‘대장금’은 한류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파생시켰다. 아울러 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동, 유럽, 미국 등에 한국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장금’이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만 국한되지 않고 외식 출판 영상 게임애니메이션 음악 직업 관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며 산업적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대장금’이 끼친 영향과 산업적 효과로 ▲궁궐에 대한 관심 고조 ▲관광자원에 따른 지역 활성에 이바지 ▲스타 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이벤트, 체험 등의 문화상품 등장 ▲음식조리 능력이나 승패 가리는 모바일 게임과 스토리텔링의 애니메이션 개발 ▲한식 관련 연구소 및 한식·전통조리학과 신설 및 증설 ▲수라간 상궁, 궁녀, 의녀 복식 등 한국 전통 복식의 확장 ▲퓨전화된 한국음악 관심 고조 ▲음식을 주제로 한 드라마, 영화, 음식 경연 프로그램 등장 ▲정부가 지원하는 한식 세계화 사업 시작 등이 꼽혔다.

한편 이날 유동환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교수는 “전통문화는 제품이 아니라 문화가치를 파는 4차 산업”이라며 “전통문화의 산업화를 위해 이 분야를 하나의 독립된 산업 범주로 인정하는 ‘전통문화산업육성진흥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육성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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