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저자 비카스 스와루프가 15일 내한했다.ⓒ천지일보(뉴스천지)

15일 예술가의 집에서 비카스 스와루프 박사 내한 기념 첫 강연 열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최고의 관객이었습니다. 다른 강연회와는 확연히 수준이 다른 질문을 주셨습니다. 많은 영감을 받아갑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 박사가 15일 한국을 방문해 대학로 ‘예술가의 집’ 내한 첫 강연을 마치고 한 말이다.

그는 인도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2005년 데뷔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발표해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급부상했다.

이날 첫 강연을 시작으로 스와루프 박사는 중앙대 외 3개 대학에서 한국 팬들을 만나 그의 글쓰기 철학과 문학이야기, 그리고 인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19일에는 제주도에서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그는 자신이 “운 좋게 작가가 됐다”며 “25년간 외교관으로서 지냈고, 영미문학을 공부한 적도 없었으며, 주변에 창조적 작가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30년간 닥치는 대로 글을 읽었던 습관과 외교관으로서의 모든 경험이 글을 쓰는데 에너지를 부여했다”며 글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의 빈곤과 종교 갈등 등 현실을 적나라하게 써냈다고 평가되는 그의 책은 주인공 남자가 퀴즈쇼에서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었던 이유 12가지를 Q&A로 풀어가고 있다.

스와루프 박사는 책에서 인도 슬럼가의 이야기를 드러낸 것에 대해 ‘빈곤의 포르노’라며 슬럼 주민들의 항의와 소송이 제기된 이야기도 털어놨다.

이에 대해 그는 “이 책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인도인의 용기와 결단을 보여주는 휴먼스토리”라고 강조했다.

스와루프 박사는 그의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 “책을 쓰는 당시에는 책이 전 세계 42개로 출간될지도, 영화로 제작될지도 예상치 못했다”며 “마치 ‘딸을 시집보낸 것과 같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한국 팬들과 만난 비카스 스와루프 박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외교관으로서의 일을 하면서 책을 쓰는 작업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외교관이라는 안정된 직업 덕분에 집에서 쫓겨나지 않고 글을 쓴 것”이라며 “두 직업 모두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이 짧은 시간에 성취한 경제성장은 인도인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고 있다”며 “또한 한국의 이야기들은 영감을 주는 것들이 매우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소설가이자 외교관인 스와루프 박사처럼 현재 외교관으로서 2010 장편소설 ‘다리’를 발표한 조재철 외교통상부 과장이 사회자로 참여해 강연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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