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영 기자] 그리스 과도 연립정부를 이끌 새 총리 인선 작업이 9일(현지시각) 급작스럽게 좌초되면서 그리스 정국의 불확실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이날 오후 여야의 합의로 집권 사회당 출신 필리포스 페찰니코스(61) 현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로 차기 총리로 추대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차기 총리 확정을 위해 열린 여야 회동에 참석한 극우정당 라오스(LAOS) 게오르기오스 카라차페리스 당수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와 페찰니코스 인선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이러한 ‘합의’는 산산이 조각났다.

이처럼 총리 인선이 막판에 엎어진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회당과 제1야당인 신민당의 상당수 의원들이 페찰니코스가 파판드레우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며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국민들이 바라는 변화를 이끌기엔 페찰니코스가 파판드레우와 너무 가까우며 “모든 경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강한 인물을 원한다”고 한 사회당 의원은 밝혔다.

대통령궁은 이튿날 총리 인선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최근 회의가 연기 취소되는 일이 잦아 실제 열릴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돌발 상황에 대해 언론들은 비난과 새로운 총리 후보에 대한 온갖 추측 보도를 내고 있다.

또한 과도한 정치권의 혼란을 두고 그리스 국민들도 점차 인내심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게오르기오스 프로보풀로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도 “이러한 불확실성이 경제와 은행 시스템에 해를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나라가 장차 유로존에 확실히 남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강력한 정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좌파연합인 시리자(SYRIZA) 소속 정치인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폼페이 최후의 날을 보는 것 같다. 총선을 당장 실시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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