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 여전”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지난 7월 이후 넉 달째 동결된 기준금리(현 3.25%)가 이번 달에도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악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조금씩 해법을 찾아가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고 글로벌 경기도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실상 12월에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회계결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된 사례가 없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100bp(1bp=0.01%)를 내린 사례가 유일하다.

때문에 경제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올해 안에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없다는 게 금융권 전반의 예측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로 떨어지는 등 물가불안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저소득층 대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금리를 올리면 기존 대출자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아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지난 10월 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지만 1~10월까지 평균상승률은 4.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일 내놓은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수입물가 불안과 인플레기대심리가 잡히지 않으면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물가관리에 실패했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는 김중수 총재가 금리 정상화 기조를 들어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물가불안으로 저소득층의 대출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한은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은 올해보다는 내년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문박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 초에 대외적인 큰 충격이 없는 이상 가계부채 문제 등의 영향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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