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천연기념물 제 88호).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꽂은 두 지팡이가 이 나무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順天 松廣寺 天子庵 雙香樹)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전남 순천시 송광면(松光面) 이읍리에 있는 쌍향수는 천연기념물 제 88호이다.
송광사가 있는 조계산(曹溪山)에 천자암(天子庵)이 있고 그 경내에 이 두 그루의 향나무가 근접한 상태로 자라고 있다.

이 ‘쌍향수’는 다른 말로 ‘곱향나무’라고도 한다. 이 나무의 나이는 약 800살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 나무들은 줄기가 실타래처럼 꼬여 있어 특이하다. 이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말이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 쌍향수에 한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보조국사(普照國師)와 담당국사(湛堂國師)가 중국에서 수도를 끝내고 귀국할 때 짚고 온 지팡이를 나란히 꽂은 것이 이 나무가 됐다고 한다. 담당국사는 왕자의 신분으로 보조국사의 제자가 됐다.

이 나무의 줄기는 실타래처럼 꼬여 있어 특이한 모양을 이루고 있다. 눈높이 줄기둘레가 각각 3.10m, 3.85m로서 나무높이는 12.5m나 되며 줄기 둘레가 약 3.24~4m이다. 가지퍼짐은 남쪽의 것이 동쪽 5m, 서쪽 3.8m, 남쪽 5.8m, 북쪽 3.5m이고, 북쪽의 것은 동쪽 3m, 서쪽 4m, 남쪽 3.8m, 북쪽 3.5m이다.

두 그루가 쌍으로 나란히 서 있고 줄기가 몹시 꼬인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나무는 앞에서 설명한 전설과 함께 기이한 모습을 가진 오래된 나무로 유명할 뿐 아니라 문화적·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나무는 향나무의 일종인데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을 비롯해 울릉도와 일본에 분포하고 있다.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제사 때 향료로 쓰이거나 정원수, 공원수 등으로 많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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